2월 5일 연중 제5주일 강론

posted Feb 0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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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박영진 베드로 신부

소금과 빛

 

1. 오늘 마태오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소금은 맛을 내는 조미료이며 또 부패를 방지하는 방부제입니다. 소금은 자신을 녹여 음식에 맛을 주고, 10%도 되지 않는 염분은 세상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바닷물을 섞지 않고 온갖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소금은 자기희생과 변치 않는 마음을 상징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을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맛을 내는 사명이 주어진 존재라는 것입니다.  


촛불, 등잔불, 전등 빛 등 그 어떠한 것도 빛의 본래 의미는 주변을 밝게 하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그가 자리한 그 현장에서 빛을 던져 주어야 합니다. 기쁨의 빛, 구원의 빛, 웃음의 빛, 화해의 빛, 해방의 빛, 자유의 빛, 또 앞과 미래를 밝혀 주는 길잡이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반딧불의 불빛만으로도, 눈에 비치는 달빛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어른들은 말합니다. 칠흑 같은 망망대해에 등대 불빛은 제대로 가야 할 길을 알려준답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느님께서 구원하실 이 세상을 사람들이 제대로 된 길을 갈 수 있게 하는 빛의 사명이 주어진 존재라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소금과 빛의 긍정적 역할뿐 아니라 부정적 역할도 말씀하십니다. 소금과 빛의 부정적 역할이란 곧 역할상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등불을 됫박으로 덮어두는 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금과 빛의 의미와 역할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으로부터 제자들의 본질과 사명이 역으로 강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세상을 위한 맛과 부패 방지의 상징인 소금이, 그리고 밝음을 주는 빛이 되어 살아주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신자임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라!입니다.


2. 인간은 소금의 원천이 되는 장소나 소금을 교역할 수 있는 장소 주위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경향이 늘 있어왔습니다. 그래서 과거 소금은 금의 무게와 가치가 거의 동등했을 정도로 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인류가 발명한 것 중 최고는 바퀴이며, 발견한 것 중 최고는 불이다.”고 말합니다. 이 둘을 통해서 인류는 문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고, 특별히 불 때문에 어둠과 추위의 공포를 극복하고, 화식을 통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 빛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은 “너희는 소중하고, 귀하며, 최고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자신에 대해서, 상대에 대해서 특별함을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