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연중 제6주일 강론

posted Feb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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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신부

모세를 넘어서 예수님께로

 

예수님시대에는 유일한 성경(타낙)만이 있었다. 성경은 특정 저자를 내세우는데, 오경(토라)은 모세를 시편은 다윗을 지혜서는 솔로몬을 저자로 내세운다. 성경의 첫 자리에 있는 토라는 ‘던지다’ ‘쏘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되는 데 어디로 던지든지 쏘려면 방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중에는 ‘방향을 가르키다’ 길을 ‘가르키다’ ‘지도하다’ 등의 뜻으로 발전한다. 이러한 뜻의 확장을 통해서 ‘방향 제시’ ‘가르침’ ‘규범’ ‘율법’을 지칭하는 전문용어로 자리를 잡는다. 


토라는 이스라엘 모든 생활을 규정하는 ‘법’이다. 이러한 율법을 하느님에게서 전달 해석해 준 사람은 불세출의 영웅 모세이다. 여기에 획을 추가하거나 달리한다면 용서할 수 없는 불경죄를 짓게 된다. 그런데 예수님은 여기에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 말한다.” 하고 새로운 해석을 주신다. 


마태오 복음은 6개의 대립(대당 5,21-48) 명제를 제시한다. 
①성내지도 말라(마태 5,21-26), ②간음하지 말라-음란한 생각조차 품지 말라(마태 5,27-30), ③아내를 버리려면 이혼장을 써 주어라-불륜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내를 버리지 말라(마태 5,31-32), ④거짓 맹세를 하지 말고 맹세한 대로 지켜라-아예 맹세를 하지 말라(마태 5,33-37), ⑤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오른뺨을 때리거든 왼뺨도 내어 놓아라(마태 5,38-42), ⑥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원수까지도 사랑하라(마태 5,43-48)는 것이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모세를 예수님의 전형(antitype, 표 참조)으로 말한다. “옛사람(모세)에게 들었다. 그러나 나는 선포한다.”라는 말씀으로 모세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말한다. 

 

2552호(2월12일-표 홈피용).jpg

 

   

마태오가 속한 공동체는, 회당에서 유대인과 그리스도 신자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예수님을 선택할지 아니면 과거에 머물러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 여기에 대한 해답으로 마태오는 모세를 뛰어넘는 예수님을 보여준다. 과거의 율법에 머물러 있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모세-예수님을 받아들일지 선택을 요구한다. ‘예전에, 라떼에’ 머물러 있을지 한 발 더 예수님께 나아갈지 결정하고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