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강론

posted Jun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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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고태경 율리아노 신부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주님께서는 친지와 혈연에 대한 사랑을 하느님 사랑보다 더 앞에 두지 않도록 사람들을 아버지와 어머니, 친척들로부터 갈라놓으신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는 말씀처럼, 사랑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자녀들을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신자로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가장 높은 경지의 가족 사랑에 이르는 길이다. 사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자기 부모와 형제자매, 아내와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비교하고 경중을 따지는 사람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신자로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 대신에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고 그분 안에서 부모님을 사랑해야 한다. 부모님과 형제자매, 남편과 아내, 자녀들과 친지들은 모두 주 예수님 안에서 신자인 우리와 함께 있다. 하지만 주님 없이는 그들과 함께 참되게 있을 수 없다. 


신자인 우리는 주님 말씀에 따라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사는 이들이다. 주님 때문에 어떠한 시련과 환난도 참고 견디며 그분을 버리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여 영생을 얻고자 한다. 


참된 신자는 언제나 항상 주님과 그분의 말씀 때문에 고난을 겪을 준비가 된 사람이다. 자기 목숨을 잃음으로써 자기 목숨을 얻는 사람이다.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야말로 그분의 참된 제자이며 참된 신자이다. 하느님을 위해 자기 생명을 내놓고 영원히 사는 것이 눈앞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 살다가 영원한 죽음을 당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참된 신자는 주님께 속한 이들이며, 그는 자기 욕망과 지은 죄들, 쾌락과 헛된 이익을 십자가에 못 박고 그분과 죽고 묻혀서 그분과 함께 부활하는 사람이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주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자기 목숨을 올바르게 사랑하지 않고 자기 목숨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일시적이고 헛된 것에 집착하여 거기에다 많은 가치를 두는 사람이다. 그는 결국 죽음의 손아귀에 넘겨질 뿐이다. 참된 신자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모든 것을 마음속에 새기고 사는 이들이다.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사랑으로 서로 섬기며 성령에 따라 살아감으로써 영생을 얻는 이들이다. 성령께서는 사람을 살리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