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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중기 도미니코 신부

조금만 더

 

1.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은 천국의 모든 성인들, 특히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성인들, 그래서 전례력에서 따로 기억하지 않는 성인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2. 사람들은 ‘성인聖人’이라고 하면 아주 거룩하고, 훌륭한 삶을 사신 분들, 그래서 우리가 감히 가까이할 수 없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우리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사신 분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3. 하지만, 오늘 우리가 기억하고 본받고자 하는 성인은 그런 분들만이 아닙니다. ‘성인’이란 넓은 의미에서 말하자면 하느님 나라에 계신 분들은 누구나 다 ‘성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라 살다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다 성인인 것입니다. 비록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고,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4. ‘성인’이란 절대 우리와 동떨어진 삶을 사신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보다 조금 더 예수님의 뒤를 따르고자 노력하셨던 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금 더 사랑하고, 조금 더 기도하고, 조금 더 감사하며 살아가신 분들이셨을 것입니다. 

 

우리도 조금만 더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조금만 더 충실히 지키고자, 조금만 더 열심히 기도하고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보다 조금만 더 희생하고 인내하고자 노력하고, 조금만 더 기쁘게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조금만 더 이해하고 양보하고자 노력함으로써 우리 역시 ‘성인’이 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록 역사에 길이 남을 그런 성인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마주하는 그런 행복을 누릴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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