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6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강 론 주용민 리노 신부

나의 달란트 어떻게 쓸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됩니다. 누구는 저렇게나 많은데 나는 왜 이렇게 적지? 왜 하느님은 불공평하실까 원망도 합니다. 오늘 복음의 하나밖에 받지 못한 종이 꼭 내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내가 정말 능력이 없어서 이것밖에 주시지 않는 것일까? 선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주인의 숨은 뜻은 무엇입니까? 종을 사랑하는 주인이라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 텐데요. 그래서 주인이 다시 여행을 떠나면서 이번에는 모든 종들에게 똑같이 구슬 열 개씩을 주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각자가 받은 구슬의 색깔이 다 달랐습니다. 어떤 사람은 같은 색깔의 구슬이 여러 개였으며, 따라서 못 가진 색깔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슬의 색깔에 따라 용도가 다 달랐습니다. 주인이 떠난 다음, 종들은 서로 가진 구슬들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에게 받은 구슬을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받은 구슬에 원하는 색깔을 칠해 봤지만, 원하는 색과 같은 구슬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도 색깔을 골고루 갖춘 사람이 없었으므로 모두는 서로를 부러워하기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차츰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자신은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갖지 않은 색깔이 필요할 때에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만 했기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의 외아들이 찾아와서 행복하고 편리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가 가진 구슬을 몽땅 내어놓고 합동 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필요할 때에 누구나 그 구슬을 사용하면 됩니다. 종들은 모두가 좋다고 찬동을 하고 각자의 것을 내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종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아까워하며 다 내어놓지 않고 모두들 한두 개씩 감추었습니다. 모두들 자기는 감추지 않은 양 다른 사람이 다 내어놓지 않았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사람마다 소질과 재능은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운동을 잘하고, 어떤 사람은 노래를, 또 어떤 이는 공부를 잘하고, 과학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업을 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주인은 모두에게 똑같은 수의 구슬을 주었습니다. 무조건 자기는 적게 받았다고 생각하고 남의 것만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가 무슨 색깔의 구슬을 가졌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누구나 자기 구슬의 색깔에 따라 능력을 발견하고 길러서, 그 능력으로 돈도 벌고 삶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재능이 자기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자기의 능력을 공동의 것으로 사용할 때에, 비로소 전체가 행복해질 것입니다. 자기의 것이라고 감추어놓고 자기만을 위하여서만 사용하려고 한다면, 세상은 각박해지고 결국 자기도, 남도 똑같이 행복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숨기지 말고 같이 나누면 같이 행복해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1.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강론

    변화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변화는 삶의 긴 여정 속에서 시간과 장소, 사건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인생을 통째로 뒤흔드는 변화의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결정적이고 충격적으로 다가오게 됩...
    Date2024.02.22 Views136 file
    Read More
  2. 2월 18일 사순 제1주일 강론

    영적 투쟁 교회는 해마다 사순 시기의 시작을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시고 유혹받으신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특별히 마르코 복음의 광야는 창세기의 에덴동산을 상기시킵니다. 아담이 들짐승들과 함께 지냈고 천사들이 아담의 시중을 들었다는 ...
    Date2024.02.15 Views206 file
    Read More
  3. 2월 11일 연중 제6주일(세계 병자의 날) 강론

    ‘하고자 하시면’과 ‘하실 수 있으면’ 나병 환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청합니다.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르 1,40) 더러운 영에 묶인 아이를 데려온 아버지가 예수님께 이렇게 청합니다.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
    Date2024.02.07 Views140 file
    Read More
  4. 2월 4일 연중 제5주일 강론

    짜가가 판을 친다 가끔 식당이나 카페에 있는 화려한 꽃과 반짝이는 싱싱한 나뭇잎을 봅니다. 반가워서 가까이 가서 보면 진짜처럼 보이는 조화라는 것을 알고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가짜가 진짜보다 화려하고 더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명이...
    Date2024.02.01 Views133 file
    Read More
  5. 2024년 1월 28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강론

    “사람이 말씀이 되셨다”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 119,105)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말씀을 듣는 사람마다 놀라워했고, 더러운 영들마저 복종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Date2024.01.25 Views146 file
    Read More
  6. 2024년 1월 21일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강론

    연중 제3주일(마르 1,14-20) 오늘 1독서에 보면 요나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느님께서는 요나에게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낯선 땅 니네베로 가서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라고 외치랍니다. 만일 이 자리에 누군가가 와서 ...
    Date2024.01.18 Views144 file
    Read More
  7. 2024년 1월 14일 연중 제2주일 강론

    그분을 만남- 우리의 변화 오늘 복음은 어떻게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났는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오늘 복음서의 저자인 요한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만난지 50년 혹은 60년이 되어...
    Date2024.01.11 Views20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