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자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강론

posted Dec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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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최훈 타대오 신부

성탄 준비물

 

구세주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맞이할 길목에서 교회는 자선 주일을 지내며 마음가짐을 추스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순 시기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성당 문이 닫히고 열리기를 반복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확진자 숫자의 증감에 따라 우리의 일상이 흔들리기를 거듭하며 지쳐가고 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는 코로나19에 묶여 삶의 활력과 기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나’의 우울한 처지에 묶여 ‘너’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하면 ‘나’의 우울은 더 깊은 심연으로 ‘나’를 끌어당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반복되며 코로나 블루, 코로나 우울이라는 현상이 우리를 감싸 안은 듯합니다. 웃을 일이 줄어들고 작은 불안에도 크게 반응하며 우울을 키워가게 됩니다. 기쁨, 평화를 바라지만 이런 불안의 자리에 기쁨, 평화가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이런 위험에 계속 빠져 있지 않도록 사도 바오로는 오늘 독서에서 “형제 여러분,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라고 테살로니카 교회에 말씀하셨듯이 우리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계십니다. 


성탄을 맞이하며 참된 기쁨과 평화가 우리를 채워주시길 청합니다. 오늘 자선 주일은 그 기쁨과 평화의 길로 가는 작은 길을 하나 내놓고 있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에게 자선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자선은 ‘나’에게서 좀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너’에게로 시선을 돌릴 때 실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 이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인 ‘너’를 위해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너’와 조금이라도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음에 기뻐하며 어둠 속에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구원의 희망 속에 기다리는 은총 가득한 대림 시기 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