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289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강 론 박혁호 미카엘 신부

동참하시는 주님

 

새해 첫 주일인 오늘은 ‘주님 공현公顯 대축일’입니다. ‘주님 공현’은 ‘주님께서 당신을 공적으로 드러내신다.’라는 뜻입니다. 즉 이방 민족으로 표현된 동방의 박사에게 예수님께서 경배를 받으심으로서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이 세상에 드러나셨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보고 유다인들의 임금이 태어나실 것을 알아차리고 태어나실 위대한 분을 경배하기 위해 별의 인도를 받아 먼 길을 떠납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이야말로 유다인의 임금이 태어날 곳이라 생각하여 그곳에 갔지만 그곳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별의 인도를 받아 드디어 그분이 태어나신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곳은 조그마한 마을인 베들레헴, 그것도 가축들의 오물 냄새가 진동하는 마구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님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에 많이 놀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이 온 세상의 임금이시며 구원자이심을 받아들이고 경배하며 그들이 가져간 예물을 드린 후 자기 고장으로 돌아갑니다. 아마도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궁금했을 것입니다. 온 세상을 다스리실 위대한 분이 왜 이스라엘의 중심인 예루살렘이 아닌 유다의 작은 고을인 베들레헴에, 그것도 화려한 궁전 같은 곳이 아닌 초라한 마구간에서 태어났으며, 그분이 누인 곳도 화려한 요람이 아닌 가축들의 먹이통인 구유일까 하고 말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은 ‘빵의 집’을 뜻합니다. 그리고 구유는 가축의 먹이통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탄생이 먹히는 삶을 위한 것임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빵이 되어 우리에게 먹히시어 힘을 주시고 우리를 영원히 살리시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마구간에 태어나심은 가장 낮은 자리를 차지하셨음을 드러냅니다. 낮은 곳에서 힘들어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의 친구로 오셨음을, 그리고 그들의 고통에 깊이 동참하고 계심을 드러내 주는 표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죄와 고통, 죽음이라는 불쌍한 처지에 있는 우리를 위에서 내려다보시며 동정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의 처지로 내려오시어 고통에 함께 동참하시며 사랑으로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심지어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우리를 영원히 살리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양식으로 내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이 세상에 오셨고,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주님 공현 대축일은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로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선도 이 어려움에 집중되다 보니 자주 두려움에 휩싸여 평화를 잃어버리곤 합니다. 지금이 바로 기도 안에서 주님께 우리의 시선을 드리고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할 때입니다. 내 처지와 상황을 깊이 이해하시고, 이미 우리의 어려움에 동참하고 계시며 우리의 삶을 이끌고 계신 그분을 만나게 될 것이고 깊은 위로와 평화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 시기, 기도 가운데 주님과 더욱 자주 만나 힘을 얻는 은총의 시간이 되시길 빕니다.

 

 


  1. 1월 17일자 연중 제2주일 강론

    저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나면서, 주님의 교회는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상징하는 녹색 옷으로 갈아입고,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억하며 경축하는 연중 시기를 시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생활을 시작...
    Date2021.01.15 Views107 file
    Read More
  2. 1월 10일자 주님 세례 축일 강론

    예수, 세례 받으시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마르 1,4)”고, 예수께서는 요한에게 가서 그런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렇게 예수께서는 공생활의 처음을 죄인으로 시작하셨습니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채찍질하...
    Date2021.01.08 Views245 file
    Read More
  3. 1월 3일자 주님 공현 대축일 강론

    동참하시는 주님 새해 첫 주일인 오늘은 ‘주님 공현公顯 대축일’입니다. ‘주님 공현’은 ‘주님께서 당신을 공적으로 드러내신다.’라는 뜻입니다. 즉 이방 민족으로 표현된 동방의 박사에게 예수님께서 경배를 받으심으로서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이 세상에 ...
    Date2020.12.31 Views289 file
    Read More
  4. 12월 27일자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강론

    은총의 가정 화가 렘브란트는 ‘성가정’을 주제로 여러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중 에르미타주Hermitage 미술관(St. Petersburg)에 소장된 성화는 성가정의 의미를 묵상할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성경을 읽다가 요람 속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마리아의 눈...
    Date2020.12.24 Views245 file
    Read More
  5. 12월 20일자 대림 제4주일 강론

    위기인가 기회인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요즈음 새삼스럽게 주목을 받는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점입니다. 세균은 서식할 수 있는 환경과 먹이만 공급된다면 스스로 살아가며 번식합니다. 그래서 세균으로 ...
    Date2020.12.17 Views200 file
    Read More
  6. 12월 13일자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강론

    성탄 준비물 구세주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맞이할 길목에서 교회는 자선 주일을 지내며 마음가짐을 추스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순 시기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성당 문이 닫히고 열리기를 반복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확진자 숫자의 증감에 ...
    Date2020.12.11 Views181 file
    Read More
  7. 12월 6일자 대림 제2주일 강론

    사랑의 길 문화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1901~1978)는 한 학생으로부터 “문명의 첫 증거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학생은 자신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토기, 사냥 도구, 숫돌 혹은 종교적 유물을 마거릿 미드가 말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
    Date2020.12.04 Views13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