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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민 베드로 신부

저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나면서, 주님의 교회는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상징하는 녹색 옷으로 갈아입고,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억하며 경축하는 연중 시기를 시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와서 보아라.’며 당신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삶의 자리로 초대하시고 함께 머무시면서, 당신의 진면목을 보여주십니다. 요한의 제자 안드레아는 예수님을 체험하고 난 후, ‘메시아를 만났다.’며 사랑하는 형제 시몬을 주님께 데리고 갑니다. 주님께서는 시몬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시며,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안드레아가 보고 들었던 예수님 삶의 모습은 스승 요한에게서 보고 배운 것과 무엇이 달랐을까요?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기에 ‘예수님은 메시아시다.’고 확신할 수 있었고,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며, 주님 앞으로 데리고 갔을까요? 


사랑의 말씀이신 분께서 사람이 되어 오시어 우리 가운데 생활하시며 아버지의 사랑을 온전히 드러내셨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계셨던 분이 아버지를 알려주셨습니다. 당신 제자들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과 사랑을 가르치고 보여주셨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당신 모상인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는 것입니다. 유한한 인간에게 당신의 무한함을 사랑의 선물로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다가오시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늘 다른 것일 때가 많습니다. 조선 최초 교리서인 천주교 요리문답要理問答에서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라는 첫 번째 질문에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求하기 위해 났느니라.”고 가르칩니다. 천주를 알기 위해서는 체험해야 하고, 체험을 하려면 함께 머물러야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통해 일상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며, 함께 머무는 삶을 살아가는 법을 끊임없이 찾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습은 우리 모두를 안드레아가 그랬던 것처럼, 주님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나는 주님을 만났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임마누엘’이신 주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당신 삶의 자리로 초대하십니다. 아버지 사랑이 가득한 곳으로 초대해 주십니다. 세례성사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들도 매 순간 주님의 초대에 기쁘게 응답하고, 그 사랑을 체험하며, 그 사랑을 이웃들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의 길에서 만난 예수님을 ‘내 삶의 주님’으로 이웃들에게 기쁘고 당당하게 소개하며, 하느님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당신 자녀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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