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자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강론

posted Jan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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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하춘수 레오 신부

“말씀”과 “예언자”

 

인생은 ‘순리대로’, 그리고 ‘이치에 맞게’ 살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하늘의 뜻, 하느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다. 그분께서 세상 만물을 지으셨으므로 그분께서 박아 두신 순리대로 살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사람 안에서는 ‘탐욕’이, 그리고 밖에서는 ‘유혹’이, 우리를 창조주께서 질서 지으신 뜻에 따라 살지 못하도록 한다. 인류의 첫 범죄를 보자. 하와와 아담은 유혹자의 부추기는 말에 귀가 솔깃해져서 하느님께서 금지하신 나무 열매를 따먹고 말았다. 순간, 하느님을 의심하고 그분보다 더 위대해지고 싶어서 그분 분부하심을 거역하는 우를 범하고 만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범하는 죄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심각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그리고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대유행도 인간의 편리함과 수익창출을 위해 다른 인간들과 자연을 함부로 다루어 온 결과이며 그야말로 ‘세상의 죄’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예언자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사람이다. 예언자의 가장 큰 보람은 자신을 통해 선포된 말씀이 비로소 성취될 때일 것이다. 요나가 이민족의 수도 니네베에 가서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하고 외치자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였다. 결과적으로 니네베 사람들이 재앙을 면하게 되었다는 해피엔딩이다. 그런데 요나는 이 모든 과정에서 불만이 많았다.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분이시라 인간이 부르짖고 회개하면 쉬이 용서하시고 재앙을 거두실지 알았기 때문이다. 부르심을 피해 배를 타고 가다 풍랑을 만나고 고래 배 속에서 사흘을 보냈다. 결국은 니네베로 가서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회개하자 하느님께서 재앙을 거두셨다. 또 요나는 기분이 몹시 상했다. 자신이 실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요나도 하느님께서는 아주까리 나무 아래서 달래셨다.


요나에게는 이 모든 문제가 자신의 생각과 성품의 문제였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예언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전하다가 박해받고 심지어 목숨까지 빼앗겼던가! 때로는 임금과 권력자들로부터, 때로는 대중들로부터 지탄과 원성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하느님 말씀과 예언자를 거부했던 자들의 결과는 참혹했다.


오늘은 ‘하느님의 말씀 주일’이다. 우리는 모두 예언자들을 통해 전해진 하느님 말씀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실천해야 한다. 그분 말씀은 우리를 진리와 행복으로 이끌어 준다. 그분 말씀은 지쳐 있는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슬퍼하는 우리에게 위로를, 그리고 인생의 기로에 설 때 우리에게 지혜를 준다. 물론 말씀대로 살기란 쉽지가 않다. 내 안에서 말씀이 미처 다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고, 세상 사람들의 저항과 오해에 부딪힐 수도 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첫 제자들처럼 자기 모든 것, 생계와 심지어 가족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느님 말씀은 우리를 영원한 진리와 사랑으로 이끌기에 주저 없이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바로 예언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