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연중 제18주일 강론

posted Jul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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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박진우 아우구스티노 신부

붙어 있으라

 

바이러스 한 놈이 우리를 괴롭히는 데다 하루하루 참 덥습니다. 이 더위에 예수님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간에도 더위를 날려 줄 시원한 음료에 관한 말씀이 아니라 빵에 관한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빵으로 5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목격했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 나섭니다. 그들에겐 빵 몇 개로 무수히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었던 그 체험은 강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을 따라온 사람들에게 단순한 배부름이 아니라 그 배불리 먹음의 강렬한 표징을 바라보길 요청합니다. 예수님 주변의 그 많던 사람들이 본 것과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 그저 배불리 먹은 것과 배불리 먹음의 표징,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사람들은 자신이 목격했던 것에 따라 움직여졌을 뿐입니다.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은 것에 대한 대단함을요. 하지만 예수님은 지속해서 배부를 수 있는 것을 보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 당신을 따라온 사람들에게 자신을 믿고, 당신 옆에 붙어 있으라 하십니다. 그것이 많은 사람을 배불리 먹이신 이유라구요.


요즘 코로나 상황에서 본당의 미사 전례 때 예전과 비교하면 빈자리가 꽤나 있습니다. 여느 본당이나 비슷하겠지만 우리 본당 신자분들은 항상 앉는 자리에 앉으시거든요. 빈자리는 예전의 주인(?)을 기다리는 듯합니다. 성당에 오고 싶어도 여러 사정으로 안타깝게 오지 못하시는 분들의 빈자리이기도 하죠.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현 상황이 심할 때나 조금은 나아졌을 때나 항상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그래 왔듯이 기도하고 그 자리에서 미사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항상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은 무엇을 보고 오신 것일까? 그리고 계속 오시는 걸까?


지금 여러분들은 무엇을 보셨어요? 이 교회 안에서 무엇을 보고 와 계신 거죠? 이 미사 안에서 무엇을 보셨나요? 믿기에, 예수님 옆에 붙어 있으려구요? 예수님은 그것이 ‘맞다’ 하십니다. 만일 여러분도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본 것이 맞습니다.


덥지만, 짜증 나게 덥지만, 그분 옆에 잘 붙어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