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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백균철 바오로 회장(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그렇소.’
(1846년 8월 26일 김대건 신부님 옥중 서한)

 

오늘 쉰네 번째 맞이하는 평신도 주일에 그리스도인 정신으로 불타올라 마치 누룩처럼 세상 안에서 사도직을 수행하도록 부름을 받은 우리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인류는 지난 2년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생활의 변화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비대면 사회 안에서의 격리와 이별, 그리고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슨 생각을 했으며, 또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희년을 기쁘고 뜻깊게 지내고자 애써왔습니다. 그 한 방법으로 가난한 나라의 이웃 형제들을 위해 ‘교황님과 함께하는 백신 나눔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신 교우 여러분과 사회 일반인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부터 3개년의 여정으로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세계주교시노드 개막 연설에서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특별히 경계해야 할 세 가지 위험요소에 대하여 조심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첫 번째로 형식주의(formalism)를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주교시노드가 외적으로 드러나는 행사나 사건이 되지 않고 참으로 이 시대와 교회를 위한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진정한 영적식별 과정이 되도록 내실을 다지라는 당부이십니다. 두 번째로는 주지주의(intellectualism) 또는 지성주의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식으로만 또는 지성적으로만 생각하여 교회의 모든 문제들과 세계의 악들에 대해 추상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현실 안주(complacency)의 유혹입니다.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과 편의주의적인 발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이렇게 해 왔습니다.”(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33항) 하고 말하며, ‘바꾸지 않는 편이 낫다’라는 태도가 바로 현실 안주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하십니다.


교황님께서 경계하라는 이 세 가지 위험 요소는 이번 시노드뿐만 아니라 언제나 우리의 일상에서 늘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매년 11월을 위령성월로 지냅니다. 우리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하느님 곁에서 누리는 영원한 삶과 행복의 시작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삶과 행복을 누리고 있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순교한 신앙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오늘 평신도 주일을 지내며 세상 사람들이 나에게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고 물으면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렇소.”라고 대답할 결심과 함께, 믿음의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할 것임을 하느님께 봉헌합시다. 


내년에 우리는 새 교구청을 완공합니다. 새뜻한 새 교구청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과 평화가 함께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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