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이웃의 어려움을 알고 따뜻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요즘같이 세상이 각박해지고 개인주의가 심화하는 사회에서 잘 모르는 사람이나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기란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 한 사람에게, 그 사람이 비록 일면식도 없거나 자칫 그 사람을 돕다가 자신이 피해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에게 친절(도움)을 베풉니다.
선행: 주님께서 주신 재산, 시간, 재능을 관대하게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랑과 직결되는 열매로써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재산이나 시간, 재능뿐만 아니라 생명까지도 주님께서 주신 것임을, 주님이 주인이심을 깨달았을 때 맺어지는 열매입니다. 선행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물질적인 것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며 혼자 계시는 어르신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 드린다거나 자신이 지닌 재능을 아무런 대가 없이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면 됩니다.
진실: 거짓 없이 신뢰할 수 있고 착수한 일을 끝까지 완수하는 충실성을 의미합니다.
작은 일에도 거짓 없이 진실로 임하고 자신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비록 도중에 어려움이 닥치거나 자신에게 손해가 돌아올 상황이 생기더라도 중단하지 않고 완수하는 것입니다. 성실성과 비슷한 의미로써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특히 필요한 열매이며, ‘한결같음’과 연결되는 열매입니다.
온유: 자제된 힘, 약자에 대해서도 부드럽게 대하는 힘이며, 다른 사람을 자기 뜻대로 조정하려 들지 않는 것입니다.
앞에서설명해 드린 인간의 기본적인 세 가지 욕구(안전과 생존,애정과 존중,힘과 통제) 중 세번째에 해당하는 힘과 통제의 욕구는 가장 강하며 가장 마지막까지 영향을 미치는 욕구인데, 이 욕구 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온유함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본당)에서 주임신부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전제군주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 걸려 넘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사 때마다 온유함을 청하며 기도하고 교우님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말 한마디도 명령형이 아닌 청유형을 사용하려고 마음을 모읍니다.
절제: 육정을 눌러 주님의 주권 하에 복종시키는 힘과 권위입니다.
사람이 지닌 에너지 중 가장 강한 것이 성적인 에너지입니다. 성적인 에너지는 이성과의 사랑에 빠지게 하고 후손을 이어가게 하는 근원적인 힘이지요. 하지만 그 에너지를 오로지 성적인 행위나 쾌락에만 사용하게 되면 성을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 아니라 사람을 속박하고 억압하며 수단이나 도구로 전락시켜 버리게 됩니다. 성이 하느님이 주신 선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복음 3덕 중 하나인 정결의 덕으로 성화되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