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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목국

사순 시기의 디딤돌

교구 사목국에서는 교우들이 의미 있는 사순 시기를 보내고 부활을 맞이할 수 있도록 <부활 판공 찰고지>와 

<사순 시기 묵상집>을 마련해 왔습니다.

2003년까지는 교리를 비롯한 성경, 교구장 사목교서에 관한 내용을 찰고지 형식으로 준비하였으나

2006년부터는 그 형식을 달리하여 복음 말씀과 순교자들의 삶, 교회 가르침을 토대로 제작하였습니다.

 

2007년 「평신도 교령」을 시작으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2013년 신앙의 해),

「간추린 사회교리」(2015년), 칙서 「자비의 얼굴」(2016년 자비의 해),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헌장」(2017년)과 회칙 「찬미받으소서」(2019년),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2020년)에 이르기까지 최근 들어서는 교회의 가르침과 교황님들께서 발표하시는 문헌들을 다루었습니다.

교회의 가르침은 어느 시대에나 유익하고, 특별히 교황님의 권고와 회칙은 그 시대에 요청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와 특별 전교의 달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와 함께 하는 이번 묵상집은 지난해 10월에 있은 ‘특별 전교의 달’과 연계하여 마련된 것입니다.

모든 이가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을 하나의 사명으로 여기고,

각자의 고유한 성덕을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이 권고가

교회 모든 구성원들이 성덕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복음을 선포해 나아가도록 이끌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황님의 권고와 성덕을 살아간 이들

묵상집은 권고 내용과 함께 성덕을 살아간 이들의 삶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왼쪽에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의 주요 내용을 수록하고 성찰 내용을 적는 부분을 마련하여

부활 판공성사의 성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오른쪽에는 성덕의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한 이들,

특히 20세기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애덕과 예언자적 소명을 실천한 이들의 삶을 실었습니다.

가급적 성인품에 오르지 않은 이들을 선정하였고, 시대 순서에 따라 배열하였습니다.

또한 ‘특별 전교의 달’을 맞아 사목국에서 시행한 ‘아름다운 그리스도인 공모’에 당선된 교구 내 신자들의 사연도 수록하였습니다.  

 

수록된 이들 가운데에는 교회로부터 멀어지거나 다른 이들로부터 비난받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알려진 것 이면에 가려진 나약하고 부족한 모습도 많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성덕의 삶과 수록 기준에 대한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었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완벽한 삶이 아닌,

잘못과 실패 가운데에서도 계속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황님의 말씀처럼 그들 역시 그 여정 중에 있었거나,

지금도 가는 중일 것입니다. 

 

그들이 보여준 성덕의 모습은 우리가 따라야 할 하나의 기준은 아닙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들을 저마다의 고유한 성덕으로 부르신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입니다.

교황님의 권고와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성덕의 소명을 되새기고,

다른 이의 성덕 안에서 주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성찰하며,

그 부르심과 사명에 응답하는 은혜로운 사순 시기가 되시길 바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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