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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진선진 마태오 신부

산티아고 길을 걷다가 보면 수많은 해바라기가 한쪽을 바라보면서 정렬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어떻게 하나도 빠짐없이 그렇게 한 곳만을 바라볼 수 있을까.

우리 역시 그렇게 하느님만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존재가 아닐까.

그러나 모든 인간이 똑같은 모습으로 하느님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니고 로봇이겠지.

 

 

베드로

주님, 당신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제가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라고 말씀 드렸을 때,

“오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그 말씀에 힘입어 물 위로 겁 없이 걸으려고 하다가 그만 두려움 때문에 물에 빠져 든 저를 보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당신을 따르겠다고 나섰지만 그 마음은 어디로 가고 조금만 힘들어도 넘어지고 무너질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고 저희에게 말씀해 주시는 것을 알기에 당신의 말씀은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용기를 내어봅니다.

 

성모 마리아

십자가의 무게에 눌려서 제대로 걷기가 어려웠던 아들 예수님이 얼마를 걷지 못해 결국 넘어지고 만다.

단순히 십자가의 무게를 넘어서서 세상을 다 채우고도 남을 세상의 죄를 대신 다 짊어졌는데 넘어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것이다.

단지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오는 것은 아들 예수님의 고통 속에 직접 함께하지 못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들 예수님의 그 고통 속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곁에서 묵묵히 바라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예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사람들의 짐을 내가 대신 져주려 하면 할수록 그런 나에게 매 순간 더 많은 짐을 내 어깨에 지운다.

누군가가 나서서 용기를 내어 말하면 그 말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지우는 것처럼 사람들은 모든 짐을 내 어깨에 지우는 것이다.

그렇게 모인 짐이 십자가라는 힘든 무게가 되어 나를 그만 주저앉게 한다.

주저앉은 나에게 가해지는 채찍보다 얼마나 짐을 대신 더 질 수 있는지를 보고 있는 그 마음의 무게가 나를 더 일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짊어짐으로 너희가 편하고 가벼울 수 있다면, 너희에 대한 나의 사랑으로 기꺼이 일어나 지고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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