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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순례
2020.11.06 11:15

창조 이야기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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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선 루시아 수녀/ 광주가톨릭대학교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창조 이야기의 종합

 

우리는 여전히 태초에 창조된 아름다운 낙원에 있습니다. 이 낙원을 떠나기 전에 지금까지 우리가 보았던 장면들을 한 번 종합해보겠습니다. 창세기 1-2장에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창조 이야기가 있으며, 두 이야기는 여러 면에서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왜 성경은 두 개의 창조 이야기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지 않고 두 개의 창조 이야기를 나란히 배열해 놓았을까요? 만약 하나의 창조 이야기만 있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많은 이들이 성경이 말하는 글자 그대로 세상이 창조되었다고 믿으려 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성경은 권위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성경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창조 이야기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성경의 창조 이야기를 읽을 때 그것을 상징적으로 이해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두 이야기 모두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본래 그 세상은 질서 있고, 조화로우며, 아름다운 낙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창세기 첫 두 장에 나오는 창조 이야기 외에도 예언서와 시편, 지혜 문학 안에서 창조에 관한 다양한 전승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대 근동의 창조 설화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게 야훼께서 용이나 레비아탄, 라합 등으로 대표되는 혼돈의 세력과 싸워 이기고 그 혼돈에서부터 창조를 이룩하신 것으로 설명하는 전승들이 있습니다(이사 27,1; 51,9-10; 시편 74,13-17; 욥 26,7-13 등 참조). 또 잠언 8,22-31에 의하면 지혜가 하느님과 함께 세상을 창조하였습니다. 이처럼 성경에 언급된 다양한 창조에 대한 전승들을 글자 그대로 믿으려 든다면 우리는 혼란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오히려 성경의 언어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신학적인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의 창조 이야기들 안에서 다음과 같은 신학적인 메시지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세상은 하느님께서 고유한 목적을 가지고 창조하셨고, 그 세상을 잘 돌보고 관리하도록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따라서 세상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착취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원래 하느님께서 세상에 부여하신 질서에 따라, 그 질서를 존중하면서 이용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둘째, 일과 쉼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하느님의 질서를 존중하는 한 방법이고, 하느님께서 태초에 우리에게 심어주신 거룩함을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우리는 우리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생각하고 우리에게 존재를 허락하신 분을 찬미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우리 존재의 뿌리와 재결합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셋째, 하느님께서는 다른 피조물들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흙에서 빚어내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만드신 이유는 인간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아서 그를 도울 협력자가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피조물들을 마음대로 지배하고 파괴할 것이 아니라 그들 역시 공동의 집인 지구의 생태 환경의 구성원이며, 그 환경을 지키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셨고, 그 둘이 한 몸이 되게 하셨습니다. 곧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보완함으로써 완성을 이룰 수 있습니다. 곧, 양성의 적절한 보완을 통해서만이 하느님의 모습이 우리를 통해 온전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창조는 인간이 다른 동료 인간을 지배하는 것을 허락하신 것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201108 2면 백그라운드(홈피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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