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5

posted Nov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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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염철호 요한 신부/ 부산가톨릭대학교

2차 전도여행 출발

예루살렘 사도회의 이후 바오로는 두 번째 선교여행(15,36-18,22)을 떠납니다. 그런데 출발부터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마르코라는 요한의 동반 문제로 심한 언쟁이 벌어집니다. 앞선 여행 때 마르코가 전교를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사도 13,13) 바오로가 못마땅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갈라져 각각 선교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다툼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덕에 더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여행의 동역자가 됩니다. 바오로는 실라스를 동행하여 앞선 여행 때 전교한 바 있는 시리아, 킬리키아 지방의 여러 교회와 데르베와 리스트라를 찾아가는데, 거기서 티모테오를 뽑아 동역자로 삼습니다(16,1-3). 

 

그런데 바오로는 프리기아를 거쳐 오늘날 터키 수도 앙카라 주변 갈라티아 지방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갑자기 병을 앓아 여행을 중단하고 요양하게 됩니다. 사도 16,5-6은 이를 두고 “성령께서 아시아에 말씀을 전하는 것을 막았다”, 혹은 “예수님의 영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표현합니다. 어찌 되었건 바오로는 이 병이 계기가 되어 갈라티아 지방에 여러 교회를 세우게 되는데(갈라 4,13-15), 부정적인 분열과 질병 역시 당신의 일을 위한 계기로 삼으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면 하느님의 일은 참 오묘한 듯합니다. 

 

바오로의 두 번째 선교여행 경로

201115 바오로의 두번째 선교여행(홈피용).jpg

그림출처: 바오로딸콘텐츠

 

그리스 지방의 전교

바오로는 트로아스에 이르러(16,8-10), 밤에 계시를 받은 뒤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역으로 건너가 필리피, 테살로니카, 베로이아 교회를 세웁니다. 여기서 필리피 교회는 바오로가 유럽 대륙에 세운 첫 교회로 바오로가 가장 사랑한 교회였으며, 바오로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한 유일무이한 교회였습니다(필리 4,15-16). 또한 마케도니아의 수도였던 테살로니카의 교회는 바오로가 세 안식일 동안 설교를 하며 세워진 교회였지만, 그 짧은 전교 기간에도 불구하고 믿음만큼은 너무 대단하여 바오로가 자신의 편지에서 극찬할 정도였습니다(1테살 1,2-10). 

 

바오로는 베로이아에 교회를 세운 뒤 철학자들의 도시이자 그리스 문화의 중심지 아테네로 내려가는데, 그곳 사람들은 바오로의 설교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에 큰 실망을 하게 된 바오로는(1코린 2,3) 음탕한 도시의 대명사인 코린토로 내려가 18개월간 머물게 되는데, 흥미롭게도 이 문란한 도시에서 바오로는 제법 큰 성공을 거둡니다(18,1-17). 여기서도 지혜로운 아테네 사람들이 아니라 어리석은 코린토 사람들을 선택하시는 하느님의 오묘함을 보게 됩니다(1코린 1,18-31 참조). 이곳 코린토에서 바오로는 신약성서에서 가장 먼저 쓰인 것으로 여겨지는 테살로니카 1서를 저술합니다. 이후 바오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가 안티오키아로 돌아옵니다(18,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