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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수녀는 하느님과 모든 성인들 앞에서,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님의 영예를 위해
세워진 엄률 시토회 수정의 성모 수도원에서
○○○ 아빠티사(여자수도원장)와 모원장 ○○○의 임석 하에,
죽음에 이르기까지 성 베네딕도의 규칙에 따라
정주(Stabilitas), 생활개선(Conversatio Morum), 순명(Oboedientia)을
서원합니다.”

 

제대 앞에서 이렇게 성대서원을 발한 수녀는 서원문을 제대 위에 봉헌한 후 다시 제대 앞에 서서 아래의 시편 구절을 세 번 노래합니다.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저를 받으소서, 그러면 저는 살겠나이다. 주님은 저의 희망을 어긋나지 말게 하소서.”

 

정주 서원을 통해 성 베네딕도께서 제시하시는 착한 일의 영적 도구들을 끊임없이 활용하며 수도원 봉쇄구역과 공동체 안에 항구히 머뭅니다.

청빈과 정결 서원을 포함하는 생활개선 서원을 함으로써 재산 취득과 소유, 자기 몸에 대한 권리마저 포기하고 하늘나라를 위해 완전한 정결을 지킵니다. 순명 서원으로 규칙과 아빠티사 아래에서 자기 뜻을 버림으로써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고

주님을 섬기는 학교에 자신을 내어 맡깁니다.
이렇게 수녀는 매일 매 순간 이 서원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파스카 신비를 자신의 것으로 체화體化하며,

죄에 얽매인 낡은 인간을 벗어버리고 그리스도를 입음으로 나날이 새로운 인간으로 변모되어 갑니다.

 

그런데… 한해 두해 지나고 수도생활의 시간이 더해 갈수록…

오로지 아버지의 뜻만을 찾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과 달리,

오직 나의 뜻만을 찾고 그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온 마음과 목숨을 다하여, 정신과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신 예수님과는 달리,

물질적 풍요와 안락함, 쾌락과 명예, 권력과 지식, 온갖 세속적 가치들과 자아실현의 매력적인 꿈을 쫓아 온 마음과 목숨,

정신과 힘을 다 쏟아 붓는 자신의 ‘끝없는 욕구’를 ‘영적 갈망’이라 포장하며 스스로 속이고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축성생활의 날,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서 봉헌하시며 당신 자신을 봉헌하신 성모님의 삶, 제 서원의 삶을 되돌아보며… 다시금 주님께 아룁니다.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저를 받으소서, 그러면 저는 살겠나이다. 주님은 저의 희망을 어긋나지 말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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