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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멜 수도회는 성모님께로부터 보호와 도움의 징표로 갈색 스카플라를 받은 7월 16일을 가장 장엄한 축일로 지냅니다. 수도회의 수호자이시며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는 수도회가 변화와 쇠퇴의 위기 속에 있던 1251년 7월 16일 성 시몬 스톡에게 발현하셔서 스카플라를 건네주시며 “이것은 모든 가르멜 회원을 위한 특권이며 누구라도 이것을 몸에 지니고 죽는 자는 영원한 불의 고통을 받지 않고 구원될 것이다.”라는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올해로 스카플라 769주년을 기념하는 이 날에 우리는 교회의 신비 안에서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와 우리의 역할과 위치를 새롭게 되새기게 됩니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봉사에 봉헌된 우리는 그리스도와 일치한 영혼의 전형이신 성모마리아 안에서 그 모범을 찾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수도자로서의 신앙의 여정에서 마리아와 일치를 상징하는 스카플라를 입고 살아간다는 것은 성모님의 생애와 성덕을 관상하고 모방하면서 그분을 덧입는 것입니다. 모든 상황에서 마리아가 하셨거나 하셨으리라 여겨지는 것을 하며 우리의 삶 전체가 마리아의 삶의 연장이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공동체의 일상 안에서 성모마리아의 살아있는 현존을 기억하고 그분께서 보여 주신 기도와 관상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성모마리아의 이 지상에서의 삶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한 삶이셨습니다. 그러나 온전히 하느님께만 속하시고 하느님만을 바라보신 성모님의 일생은 기도가 삶이었고 삶이 기도였습니다.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셨습니다(루카 2,19).”라는 성경 말씀에서 잘 드러나듯 성모마리아는 깊은 침묵과 고요 속에서 끊임없이 하느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성자의 신비를 관상하는 가운데 신앙 안에서 자신의 역사를 인지하셨으며 인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뜻에 믿음으로 순종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언제나 예수님 곁에 서서,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당신 아드님과 완전하게 일치하신 성모님의 신앙의 삶은 바로 기도와 관상에서 흘러나오며 맺어진 열매들입니다. 성모님의 성의聖衣를 평생 입고 사신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하느님과의 친밀한 만남 속에서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음을 알아듣는 기도와 관상은 하느님 은총의 문으로서, (성모님처럼) 귀 기울여 들음, 수용과 헌신, 신뢰와 의탁의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지나치지 않는 사랑은 없다.”라는 말처럼 모든 어머니의 사랑 특히 성모님의 사랑은 그 자체로 지나치고 한계가 없습니다. 바다의 별이신 동정 마리아는 천국의 영원한 생명을 향한 광야의 여정에 있는 스카플라를 입은 모든 이들과 당신께 신뢰를 두고 있는 모든 이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과 불안 속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도우시려 사랑의 어머니가 되어 함께해 주십니다. 성모님처럼 기도와 침묵으로 하느님만을 위해 광야의 삶을 사는 그만큼 우리도 교회와 인류의 선익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게 될 것입니다. 가르멜의 꽃이시며 바다의 별이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0719가르멜삽화(홈피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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