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
2020.10.16 13:40

오직 사랑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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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8 가르멜이미지 마산주보10월(홈피용).jpg

로사리오 성월인 10월이 되면 가르멜회에서는 성모님을 너무나 사랑하신 데레사라는 이름을 가진 두 성녀의 축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가르멜회를 창립하신 예수의 성녀 데레사(아빌라의 데레사)와 15세의 어린 나이에 수녀원에 입회하여 9년 6개월의 수도 생활을 한 후, 24세에 세상을 떠나신 ‘작은 꽃(소화)’으로 알려진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입니다.

 

하느님의 크신 은혜로 저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가 사셨던 프랑스 리지외 가르멜에 3박 4일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들의 환영을 받으며 봉쇄안으로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복도의 흰 벽을 가득 채운 편지들이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성녀의 전구로 기적적인 치유를 받고 보낸 감사의 편지들이었습니다. 성녀의 검소한 수방, 임종하신 병실, 성녀의 유해를 모신 웅장하게 우뚝 솟은 대성전을 보면서 성녀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사랑에 불타는 영혼은 하는 일 없이 그냥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나는 하늘나라에서도 이 땅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습니다. 내가 천국에 가게 되면 이 지상에 장미꽃 비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성녀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실제로 확인하게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현대인이 가장 사랑하고, 기적을 많이 행하시는 분으로 알려진 성녀의 성성에 대해 살아생전에는 아는 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성녀의 거룩한 삶을 모범으로 삼는 많은 이들에게 누구보다 더 가까운 이웃이 되고 계십니다. 성녀가 사셨던 그 시대의 성인들은 평범한 사람이 감히 따라가기 힘든 덕행을 실천하고, 정상이 구름에 가려진 높은 산과 같은 분들이셨습니다. 그러나 큰 성인이 되고 싶은 원의를 품은 성녀가 보여주신 길은 완전히 새로운 ‘작은 길’, ‘신뢰와 사랑의 길’이었습니다. 성녀는 그 당시의 발명품인 엘리베이터를 보시고 완덕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에는 너무 작아서, 하늘까지 자신을 들어 올려주는 엘리베이터는 바로 ‘예수님의 팔’임을 성경의 말씀 중에서 발견하였습니다. 그다음부터 성녀는 더 이상 큰 덕행을 실천하려고 애쓰지 않고, ‘어린아이’로 남아 있어야 하며 점점 더 어린아이가 되어야만 한다고 깨닫게 됩니다.

 

성녀는 특별히 눈에 뜨이지 않는 평범한 삶 안에서 자신을 온전히 잊고, 기도와 희생으로 이 세상을 포옹하기 위해 “어머니이신 교회의 심장 안에서 사랑이 되는” 자신의 성소를 발견하였습니다.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 코로나19, 빈곤, 폭력 등의 많은 사건 안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전구에 의탁하며 기도합니다. 하느님을 영원히 사랑할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 일하기를 원하신 성녀와 함께, 세상에 사랑을 전하는 묵주 기도 성월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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