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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순례
2021.01.08 11:19

‘30년의 기적과 신앙’ 진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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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지영백 루도비코

1. 진교본당 설립과정
한국전쟁 이후 세계 각국의 구호물자를 각 지역 본당을 통하여 나누어 준 것은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이렇게 구호물자 배급과 함께 진교 지역 전교 활동은 시작되었습니다. 우스갯말로 “밀가루 서 말 짜리 하느님”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인 시대 상황이었습니다. 지역 전교 활동의 시작은 양포공소 토양 위에서 신앙의 싹을 키웠습니다. 

 

210110 4면 진교성당(홈피용).jpg


첫 영세자는 사천성당 ‘굴리에모 신부님’에 의해 1964년 3월 19일 31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후 1965년에 집터를 80만 원에 사들여 45평 공소를 마련하였습니다. 지금 진교본당이 서 있는 아름다운 이 터는 본래 일제 강점기 신사였습니다. 광복 이후에는 활을 쏘는 궁도장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진교 지역에 신자 수가 늘어나면서 본당 설립의 필요성과 신자들의 바람이 커져갔습니다. 신자들은 한마음이 되어 기도에 전념하였습니다. 그중에 하동공소가 읍 소재지로 옮겨 가면서 본당으로 승격하게 되었습니다. 진교공소는 하동본당의 관할 공소였지만 본당 승격의 꿈을 버리지 않고 기도에 더욱 매진했습니다. 그렇게 긴 기도와 바람은 1990년 3월 27일 초대 본당 주임 신부인 ‘장민현 테오도로 신부님’께서 부임하시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본당 승격은 하였으나 신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웃음을 나눌 성전이 없었습니다. 신자들은 다시 기도하며, 성전 건립금을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 이리 뛰고 저리 뛰었습니다. 그중에 곤양, 봉제, 북천, 옥종, 삼장, 서로의 6개 공소를 통합하여 하나의 본당으로 엮어내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느님께 바라고 신자 형제자매들에게 기대어 1994년 10월 28일 너무나 아름다운 하느님의 성전이 봉헌되었습니다. 

 

210110 진교성당 순례 흑백사진(홈피용).jpg


그렇게 세월이 흘러 2010년, 진교본당도 어엿한 청년 나이인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한 해 전에 <진교본당 설립 20주년 기념 사업회>가 발족되었습니다. 기획, 홍보, 출판 세팀으로 나누어진 위원회는 본당과 공소를 나누지 않고 모든 신자를 아우르는 조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것은 무엇보다 20주년 기념사업이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전 신자들의 염원을 받쳐주고, 주님 안에서 하나 되는 신앙의 신비를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두 차례 바자회를 통해서 오천여 만 원의(지역 교회에서는 적지 않은) 기금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렇게 마련된 기금은 무엇보다 중요한 「진교본당 20년사」 책자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역사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은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더욱 힘찬 걸음을 내딛기 위한 준비인 것입니다. 이렇게 20주년을 잘 마무리한 진교본당은 벌써 열한 분 신부님께서 사목하셨고 현재 열두 번째 신부님께서 사목 중이십니다. 

 

210110 4면 진교성당3(홈피용).jpg

진교본당 봉헌식(1994년 10월 28일)


2. 진교본당의 현재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실천하여 선교 활동에 남다른 모습을 보여 주신 ‘문서운 마리아 자매님’께서 한국천주교 평신도협의회에서 제정한 제17회 사랑 부문 가톨릭 대상을 수상하는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2007년에는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주님 곁으로 돌아간 ‘이민재 마태오 형제님’의 뜻을 이어받은 그 부모가 ‘마태오소성당’과 ‘진교성당 쉼터’를 봉헌하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건물 봉헌이 아니라 안타까운 자식의 죽음을 주님께 봉헌하여, 고통 속에서도 주님 뜻을 찾으려는 깊은 신앙의 모습입니다. 
이와 같이 진교본당은 신자 한 분 한 분이 가진 신앙이 그 깊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교본당에서는 공소 시절인 1970년도부터 이미 ‘치명자의 모후’를 시작으로 레지오 마리애 활동이 활발하였습니다. 현재는 14개 쁘레시디움과 1개 꾸리아가 활동하고 있으며, 전 신자 80%가 레지오 단원입니다.


3. 진교본당의 미래
올해 2020년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을 드러내는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진교본당이 소속된 지역은 마산교구 진주지구 제4지역입니다. 우리 지역은 남해, 사천, 삼천포, 서포, 하동. 여섯 개 본당이 모여 있습니다. 척 보면 아시다시피 흔히 말하는 큰 본당이라 부를만한 곳이 없습니다. 특히, 진교본당이 속한 하동군은 대부분 시골이 그렇듯 인구가 점점 빠져나가는 곳입니다. 진교 지역은 면 단위로서 현재 인구가 6,342명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3개 공소(북천, 옥종, 삼장)가 소속되어 있지만 그 또한 인구가 계속 감소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10곳 중 4곳이 곧 소멸 위기에 내몰려 있습니다. 마산교구의 미래, 한국 천주교의 미래를 시골 본당에서 봅니다. 인구 소멸 지역의 시골만큼 교회 미래가 어둡다는 것입니다. 점점 줄어드는 인구만큼 신자 수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건을 겪으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깊이가 과연 또 한 번의 박해가 온다면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답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본당 할머니들께서 보여주시는 말 없는 신앙, 침묵 속에 올리는 기도가 답입니다. 어두운 미래라도 진교본당처럼 하면 밝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고.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질문, 교회가 신자들의 삶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스럽고, 교회의 존재가 신자들에게 얼마나 큰 위안을 줄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지만, 진교본당의 사목 모습을 통해서 그 의문에 답을 얻습니다. 교회는 늘 신자들 안에 있고 신자들의 삶과 함께하려고 애쓴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한다면 어두운 미래는 없습니다. 진교본당은 30주년을 지나면서 더욱 하느님 가까이 다가가려 애쓰고 있습니다. 진교본당과 마산교구에 풍성한 주님 축복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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