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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뜨락
2021.02.18 15:19

코로나가 주는 값진 교훈

조회 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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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규준 바오로 시인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차야 할 새해이지만, 어둠의 수렁에 빠져 불안과 하소연만 가득하다. 불청객 코로나19, 고개를 곧추세운 허기진 독사처럼 호시탐탐 사냥감을 탐색하고 있다. 잠시 스쳐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안방에 둥지를 틀고 주저앉은 느낌이다. 그러면, 이러한 대재앙이 왜 인류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온 것일까. 어쩌면 예견된 사태, 즉 자업자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를 가톨릭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하느님의 섭리를 거역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사랑의 계명을 어긴 것이며, 공존 공생의 삶의 방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이다. 하느님이 애써 창조한 피조물들은 소중하다. 그동안 인간은 좌고우면 없이 일방통행만 하여 왔다. 절제할 줄 모르는 과도한 산업화와 무분별한 난개발은 환경파괴를 가져왔다. 환경파괴는 기후변화로 연결되고, 기후변화는 자연 생태계를 파괴시킨다. 먹이사슬은 왜곡되고 그 결과, 생물 다양성의 감소라는 필연적 결과가 초래되었다. 이로 인해 서식지를 잃어 부랑자가 된 생물은 인간의 고유한 삶의 영역으로 파고들었다. 


우리는 지금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그동안 인류가 저지른 과오가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은 멈춘 지 오래이다. 집 밖을 나서면 온통 지뢰밭이다. 발 디딜 곳을 찾기가 어렵다. 오로지 마스크 한 장에 생명을 의지하여 기본적인 생활만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예외가 아니다. 성당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 신앙생활은 온라인으로 대체되었거나 중단되었다. 그렇지만, 우리 가톨릭은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정부의 지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내 이웃의 삶을 존중하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남의 탓이 아닌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를 구호가 아닌 가슴 깊이 반추해야 할 때인 것 같다. 공존 공생의 가르침을 저버리고 환경을 파괴한 결과가 이처럼 가혹한지 상상도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늘 호흡하고 있지만, 공기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 본 적이 없다. 다이아몬드처럼 희소한 것은 가격이 높을 수 있겠지만 가치가 큰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다. 너무나 미운 코로나19, 이로 인해 잃은 것이 많지만 느끼고 얻은 것도 많다. 반면교사의 역할은 충분히 한 셈이다. 당장, 대면 미사를 못한다고 해서 크게 상심할 일은 아니다. 기도와 말씀 묵상, 성경 통독과 필사, 자기성찰 등을 통해서도 주님을 영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분명 그 끝은 있을 것이다. 마스크를 훌훌 벗어 던지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10221 3면 영혼의뜨락 백그라운드(수정)-(홈피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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