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2023.05.04 11:39

명례 나루에 띄우는 편지

조회 수 79
Extra Form
저자 민창홍 요한 시인

230507 명례성지-민창홍선생님 원고 이미지(홈피용).jpg

 

나는 누룩 장수     
낙동강을 건너고 진영 봉하 들을 지나 
산 넘어 웅천으로 갑니다 


누룩이 팔리면 소금을 사고 
소금이 팔리면 누룩을 사서 
세상을 향해 나가는 꿈을 꿉니다


함께하는 빛이 있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이 길


눈발이 성글게 날리는 나루터 
강 건너 언덕에는 아이를 업은 아내가 
포구나무 아래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배는 기다리는데 
바람에 꺾이고 쓰러진 갈대가
강물에 흘러가는 병인년 정월  


누구도 나를 구하지는 못합니다 
살이 찢기고 뼈가 부서지는 고통이 
돈으로 유혹하지 못하는 더딘 시간 속


나는 세상의 누룩과 소금을 파는 장수입니다 
빛으로 동행하던 그분을 봉행하며
물에 녹는 소금이고 싶을 뿐

 

230507 명례성지-민창홍선생님-2(홈피용).jpg

 

명례성지는 순교자 신석복 마르코가 출생한 곳이며 1896년 경남 지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명례성당이 있던 곳으로 초대 주임은 우리나라 세 번째 사제인 강성삼 라우렌시오 신부이다. 성당 건물은 1897년 순교자 신석복 마르코의 생가 인근, 현재의 성모동산 부지에 건립되었는데, 1928년 권영조 마르코 신부에 의해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그러나 그 성당이 1936년 태풍으로 무너지면서 원형을 축소 복원하여 1938년 성모승천성당으로 봉헌,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526호로 등록되었다.


또한 신석복 마르코는 123인의 동료와 함께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다. 2006년 복자의 생가터가 발견되면서 그의 삶과 순교를 기리고자 하는 바람이 생겼고 2018년 5월에 ‘복자 신마르코 순교자 기념 성당’이 봉헌되었다. 순교자의 삶이 반영되어 소금 기둥, 소금 알갱이 등 ‘녹는 소금’을 테마로 설계되었으며 성당 안쪽 부활 경당에는 진영성당 공원묘지에서 이전한 순교자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230507 명례성지-민창홍선생님-1(홈피용).jpg

민창홍 요한 시인(시, 글, 사진)

 


  1. 성모성심의 도움으로 오월에 더 빛나는 남지본당

    Date2023.05.11 Category본당순례 Views268 file
    Read More
  2. 나는 계속 걸었네

    Date2023.05.11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30 file
    Read More
  3. 명례 나루에 띄우는 편지

    Date2023.05.04 Category시와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Views79 file
    Read More
  4. 어머니의 달 5월에

    Date2023.05.04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37 file
    Read More
  5. 겸손과 순종을 실천하며 온정 가득한 지세포본당

    Date2023.04.27 Category본당순례 Views254 file
    Read More
  6. 젬마가 딛고 선 이름들

    Date2023.04.27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43 file
    Read More
  7. 아들과 스페인

    Date2023.04.20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51 file
    Read More
  8. 바오로 사도의 선교여정이 머무는 곳 안의선교본당

    Date2023.04.13 Category본당순례 Views45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38 Next
/ 3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