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이다
광장에 쏟아지는 빛의 꼭지점은 십자가
천상의 소리로 빛나는 종소리
조선인의 심장을 뛰게 하고
생각의 중심은 지구본을 돌린다
세상을 바라보라
원심력으로 빌딩 숲 휘몰아치며
높이 오르려는 욕망 누르고
지하 성당 순교 성인 유해 앞에서
두 손을 모은다
삶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
아는가 모르는가
명동은 서울의 별이다
중심에 선다는 것은
빛의 꼭지점에 서서
당신을 가장 확실하게 증거하는 것
지하성당에 모셔진 성인 유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자 심장이다. 이곳은 원래 역관 김범우의 집이 있던 자리로 이승훈, 정약전의 삼 형제, 권일신 형제 등이 모여 조선 천주교회를 탄생시킨 곳이자 한국 교회 공동체가 처음으로 탄생한 곳이며 여러 순교자의 유해가 모셔진 곳이기도 하다. 1892년 5월 8일에 기공식을 갖고 1898년 5월 29일 성신 강림 대축일에 조선 교구장 뮈텔 주교의 집전으로 역사적인 축성식을 하였다. 우리나라 근대 시기에 지어진 대표적인 고딕 양식의 벽돌 건물로 평면은 라틴십자형 삼랑식이다. 설계와 감독은 프랑스인 신부 코스트가 담당했다고 전해지며 문화적인 가치가 높아 사적 제258호로 지정되어 있다. 1945년 이름을 종현성당에서 명동대성당으로 변경하였으며 지하성당에는 앵베르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를 포함한 다섯 분의 성인과 네 분의 순교자 유해가 모셔져 있다.
민창홍 요한 시인(시, 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