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뜨락

감사편지

posted Mar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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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영자 젬마 시인

240317-영혼의뜨락-백그라운드(홈피용).jpg

 

여뀌풀 듬성듬성 시냇가의 맨 아랫물에
풀꽃 같은 새댁 숨어하는 빨래는
젖먹이의 기저귀 아닌 시어머니 병수발 기저귀 
저인 분명 천사야-


징검다리 건너는 사람들마다 칭찬하고
그 정성 아랑곳없이 시어머니 돌아가시니
물려받은 종가 살림 새 종부에 무겁다
무거운 짐 진 자 나에게 오라
다정한 주님 목소리에 귀 열리니


믿음의 열매 사랑의 축복 비할 데 없네
은총 입은 김 마리아 고령으로 기진한 몸
요양병원 침상에서 흐릿한 기억 속에
덧없는 인생사 목 메이는 아픈 날들
누가 알겠노 누가 알겠노 되풀이하는 잠꼬대
안다 안다 마리아야 너의 선행 내가 안다-


등불 들고 마중 나온 하느님 따라
지난해 새언니 하늘로 가고
사순절 영혼의 뜨락에서
딸처럼 길러준 시누이 감사편지 띄우나니
행여 오르려나 하늘나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