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신나무골 성지

posted Jul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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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민창홍 요한 시인/ 가톨릭문인회

240707 성지와함께순례-신나무골성지 성당 입구(홈피용).jpg

신나무골성지 성당 입구

 

신나무골

 

신나무여 
그대는 오늘도 
어둠 속 등불로 빛나고 있다


관군에 쫓기어 골짜기로 숨어든 
신앙의 꽃들
붉게 지키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끝으로
절벽을 긁으며 오르다 보면 
하늘이 가깝다는 것을 안다


두 팔 높이 벌려 흔들며 
반갑게 맞이하는 그대의 손길
영남의 산맥들 넘고 또 넘고


로베르 사제의 성호경이 들리는가
옷깃 여미고 두 손 모았는가


성모님의 노래
순교자 엘리사벳의 목소리로 퍼지는
신나무골


신나무여 아는가
십자가형 한옥성당으로 응답하는
그분의 큰 그림을

 

240707 성지와함께 순례-신나무골성지 일주문(홈피용).jpg

일주문

 

신나무골 성지

단풍이 아름다운 신나무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신나무골은 박해시대 교우촌으로 을해박해(1815년) 때부터 신자들이 모여 살았다. 병인박해(1866년)가 일어나자 신자들은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가 박해가 끝나자 다시 모여 교우촌을 이루었다. 1882년부터는 영남지방 선교에 헌신한 로베르(김보록) 신부가 순회 전교를 시작하여 1885년 신나무골에 사제관을 짓고 이듬해 대구본당을 설립하였으며 1898년 계산동에 십자형 한옥성당을 건립한다. 그러나 이 성당이 화재로 소실되자 다시 그 자리에 현 계산동 주교좌성당의 원형이 되는 라틴십자형의 고딕성당을 지어 1903년 축성식을 하였다. 1984년 한국천주교회 창립 200주년을 맞아 성지를 관할하던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주선으로 순교자 이선이 엘리사벳의 유해를 이장하고, 대구본당의 첫 본당 터에 로베르 신부의 사제관과 신나무골 학당 등을 복원하였다. 2015년 대구대교구로 성지 관리가 이관된 후 성지 개발에 들어가 2019년 5월 새 한옥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240707 성지와함께 순례-신나무골성지 십자가형 한옥성당(홈피용).jpg

십자가형 한옥성당

 

240707 성지와함께 순례-신나무골성지 성전(홈피용).jpg

성전

 

240707 성지와함께 순례-신나무골성지 로베르신부 사제관(홈피용).jpg

로베르 신부 사제관

 

240707 성지와함께 순례-신나무골성지 순교자 이선이 엘리사벳 묘(홈피용).jpg

순교자 이선이 엘리사벳 묘

 

 

민창홍 요한 시인(시, 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