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 마르크스의 자본론
이 책의 저자 마르크스 추기경께서는 책 첫 장에서 맑스 자본론의 허와 실을 가감 없이 밝히십니다. 맑시즘은 착취당하는 노동자, 소외된 인간을 해방시키겠다는 강력한 휴머니즘이었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구체적인 인간을 소외시키게 되는 자체모순으로 하여 결국 그들의 마지막 말마디인 평등égalité은 독재와 전체주의 속에 함몰되고 파괴된 유산과 파괴된 영혼이라는 비극적 유산만 남겼다고.
그러나 추기경께서는, 맑스가 살았던 19세기 산업혁명 시대보다 오히려 공산체제 붕괴 후 고삐 풀린 듯 질주하는 신자본주의의 세계화 물결이야말로, 오늘날 더 큰 재앙이 되고 있으며 특히 가난한 나라들은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고 거듭 호소하십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새로운 자본론’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맑시즘의 전철을 밟지 않으면서 신들린 지금의 자본주의를 어떻게 멈춰 서게 하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겠는지. 이런 인류 역사의 중차대한 위기 앞에 혼신의 힘으로 서 있는 마르크스 추기경의 진지한 대결의 모습이 이 책 전체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립된 한국 사회의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더없이 소중한 정신적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가톨릭 사회교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가톨릭의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