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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광지 가타리나

220313 고현본당성전 (홈피용).jpg

 

성부자상이 눈길을 끄는 고현성당이다. 성당건물 앞에 아기예수를 안고 선 요셉은 요즘의 아빠처럼 정답다. 본당주보성인이 ‘성 요셉’인 고현성당은 성전으로 향하는 신자들이 계단을 오르기 전에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받게 한다. 


따뜻한 것은 ‘보들섬’
따뜻한 것은 비단 성 요셉뿐만 아니라 ‘보들섬’도 있다. 본당에서 발행하는 주보의 이름인데, 이것은 신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정한 것이다. ‘잘 보고 잘 들어서 잘 섬기자’란 말을 줄인 이름이다. 4면으로 된 주보에 이 의미를 고스란히 담으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부임한 이상원 베네딕토 주임 신부는 신자들 간에 친밀함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어쩐지 신구세대 사이에 낯가림이 있어 보이고 서로 무심하게 지나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더 가까이 간격을 좁히기를 바라며 주보 2면에다 ‘밥상머리 이야기’란을 열었다. 신자들의 이야기나 칭찬릴레이 같은 글을 시, 수필, 편지 등으로 모집하여 싣는다. 사진을 곁들여도 좋다. 본당 신심단체 활동이나 본당의 행사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그야말로 밥상머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알콩달콩, 시시콜콜, 따뜻한 이야기 마당이 되기를 바라며 주일학교 어린이 글도 환영한다. 


‘보들섬’에는 본당 살림살이가 들어있다. 말씀과 공지사항으로 신자들의 신심생활을 지원한다. 그리고 애정 어린 이야기로 나누는 삶이 들어있다. 이 모두가 고스란히 고현성당의 역사가 된다.


역사는 차곡차곡 쌓여 
역사는 한 장의 벽돌처럼 작은 일들이 쌓여 이루어지고, 그 역사의 중심에는 건너뛸 수 없는 시간이 있다. 고현성당은 1975년 12월 26일 설립되었다. 1979년 소재지인 신현이 읍으로 승격되어 신현성당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가, 1995년 거제시로 승격되면서 다시 고현성당으로 되돌려졌다. 


거제지역의 산업화와 더불어 인구유입이 많아졌고 교세도 커지게 되었다. 설립 35주년을 기념하여 성전을 신축하고 2010년 12월 18일 성전축성식이 성대히 거행되었다. 문종균 요아킴 형제는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 성당의 자랑”이라고 말한다. 신자들의 희생과 협력으로 이룬 이 건축물은 설계며 자재가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단다. 그뿐 아니라, 3,4백 명이던 신자가 성당 신축 후에는 8백 명이 넘게 되었고 젊은 층이 많아져 활기가 찼다.


이 본당은 자료를 기록하고 남기는 일에도 유념하는 편이다. <신현본당 10년>이란 소책자도 만들었고, <고현본당35년사>를 펴냈다. 지난해에는 <고현성당 사료집 1975~2020>도 20권을 엮어 놓았다. 이것은 설립 50주년을 향하여 나아가며, 충실한 50년 역사기록을 위한 주춧돌로 준비했다. 전임 송재훈 라파엘 신부가 시작하였고, 이상원 신부가 부임하여 마무리가 되었다. 이처럼 차곡차곡 쌓은 역사는 고현성당의 자랑이다.

 

220313 고현성당(홈피용).jpg


자랑은 많아
자랑은 이어진다. 코로나의 압박으로 신자수가 좀 줄긴 했지만, 여전히 5,6백 명의 신자들이 성당을 채운다. 초등 주일미사에 50명, 중고등부는 40명이 등록되어 20명 정도는 꼬박꼬박 출석하니 그래도 토요일 오후에는 명랑한 소리들이 성당에 울린다. 


이상원 신부는 교회 구성원들이 코로나라는 타성에 젖어 안일하게 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만큼은 하려고 한다. 위중할 때는 물론 중단했지만 성가든 레지오든 은빛여정이든 방치하지는 않으려고 애쓴다. 마침 청주교구 동기 신부가 작곡한 짧고 쉬운 미사곡이 있어 신자들에게 따라 부르게 했다. 주일미사에서는 같이 부르며 전례 분위기를 북돋우게 되었다. 평일미사에서 합동 레지오를 할 때도 성전 중앙통로에 각 호도를 걸고 각 단원들이 나란히 앉아 레지오 정신을 더하게 했다. 월 1회 진행하는 은빛여정에는 현재 4,5십 명이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는 신앙적인 면에 더 치중하는 내용을 계획하는 중이다. 그리고 가장 큰 바람은 기존의 묵은 신자들과 새 물결을 따라온 세대들이 친밀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신심단체들이 솔선수범하는 활동으로 ‘원팀’이 되기를 희망한다.

 

220313 고현 초등성모의밤(홈피용).jpg


솔선수범해야 하는 또 하나의 과제
거제 땅에는 복자 유항검의 딸 유섬이 묘가 있다. 마산교구의 소중한 ‘신앙의 터’ 중에 하나다. 2014년에 발견된 유섬이 묘소로 인해 2017년 마산교구 설정 50주년기념으로 ‘순교자의 딸 유섬이’ 뮤지컬 공연을 개최했고, 교구장 배기현 주교는 “성인이 아니지만 그분의 삶은 너무나 맑고 귀하다.”고 밝힌 바가 있다.


이제 교구에서는 허술하게 놓인 유섬이 묘지 정비를 거제지구에 당부했고, 지구장인 이상원 신부는 이 계획에 몰두하고 있다. 아홉 살 어린 나이에 귀양 와서 일흔한 살에 죽기까지 홀로 삶을 견뎌낸 이의 흔적을 고귀하게 표현할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일에 해박한 문종균 요아킴 형제의 도움을 받고, 지구 본당 사제들과 신자들의 협력과 거제시의 지원으로 올봄에 하루빨리 결실을 거두려고 한다.


고현성당은 지구장 본당이며 규모도 큰 만큼 주임 신부를 비롯하여 주경환 십자가의 요한 보좌 신부, 
이 파스칼리아 수녀와 전 아셀라 수녀, 사목위원들과 모든 신자들이 한걸음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20313 2021첫영성체(홈피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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