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교우들에게 드리는 세 번째 편지

posted Feb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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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동안 별고 없으셨는지요? 올해쯤이면 코로나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연일 최고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니 여전히 일상은 조심스럽고 마음은 더욱 움츠러듭니다. 어서 봄이 찾아와 그간 꽁꽁 얼어붙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여줄 수 있기를 바람합니다.

 

교구보를 통해 안내되었듯 그간 여러분이 보내주신 기금으로 새 교구청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절, 가난한 과부의 심정으로 기금을 보내주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사랑과 정성을 기억하며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의 도우심 아래 남은 일정들도 무사히 마무리 되리라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기도와 염려 덕분으로 잘 지내왔으나 지난해 가을부터 극심해진 허리 통증으로 인해 다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랜 지병으로 여러 차례의 큰 수술을 해 온 저에게 익숙한 일이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 수술 후 제대로 몸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긴 회복기가 필요할 듯합니다.

 

이런 이유로 상반기 동안의 모든 직무를 최봉원(야고보) 총대리 신부님께 위임합니다. 견진성사를 비롯한 교구의 주요 일정들은 총대리 신부님께서 맡아주실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부디 총대리 신부님을 중심으로 마음을 모아주시고, 지금껏 해오셨던 것처럼 하느님께 믿음의 뿌리를 내리고 그분 안에 굳건히 머물러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저를 위한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을 모르지 않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는 것이 그저 마음 무겁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하느님께서 당신의 넘치는 사랑과 축복으로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돌봐주십사 기도드리겠습니다. 다시 건강을 회복하여 빠른 시일 안에 직무로 돌아와 여러분 가운데에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22224

천주교 마산교구장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