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2023년 교구장 서리 부활담화문

posted Mar 29, 2023

 

2023년 부활담화문

 

교형 자매 여러분,

2023년 부활축일을 맞이하여 예수님의 크신 축복을 기원합니다. 금년 부활절에도 주님의 메시지를 많이 묵상합시다. 다시 시작하라는 그분의 암시를 더 많이 깨닫기 위해서입니다. 그동안 많은 부분에서 힘들었습니다. 코로나 여파는 약해졌지만,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습관들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 행사 참여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혼자서 하는 신앙생활도 여전합니다. 조용한 변화가 있어야겠습니다. 믿음의 길은 함께 걸을 때 깨달음을 쉽게 체험합니다. 은총으로 사는 이들과 함께 걷기 때문입니다. 제자들도 두려움 때문에 숨었지만 함께 있었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고 사도로 바뀌었습니다. 부활은 변신입니다.

 

요한복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시신을 울면서 찾습니다(요한 20,11). 천사를 만나자 당신이 주님을 모셔갔다면알려달라고 합니다. 시신이라도 뵙겠다는 열정으로 떠나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 순간 예수님께서는 마리아를 부르십니다. 자신을 부르는 음성을 듣자 즉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막달레나 역시 부활을 체험했고 삶이 바뀌었습니다.

모든 신심행위는 예수님을 만나려는 노력입니다. 느낌이든 깨달음이든 살아계신 예수님을 확신하려는 행동입니다. 현실의 숱한 사건 속에서 가끔은 그분 손길을 느껴야 합니다. 한 번쯤은 처음부터 개입하고 계셨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막달레나의 변신을 체험하는 행위입니다. 금년 부활시기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교구는 새 청사를 마련했고 이사를 마쳤습니다. 아직 헌당식은 남아 있습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기쁘게 참여하며 궂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성직자 수도자 교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따뜻한 축복을 내려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부활축일과 함께 자연의 생명력은 한층 강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움츠렸던 많은 곳에 부활의 힘은 분명 함께할 것입니다. 신앙생활 역시 소극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덤에 갇혔던 라자로를 불러내셨습니다(요한 11,43). 그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저희들도 부르고 계십니다.

 

어두운 뉴스들이 많습니다. 삶을 보는 눈이 차가우면 많은 것들이 어둡게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차디찬 죽음을 건너 살아나셨습니다. 부활의 힘입니다. 밝고 따뜻한 부활의 에너지입니다. 그 은총을 청하며 천박한 뉴스에 현혹되지 말아야겠습니다. 부활시기를 영적으로 지내려는 지혜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만 여기면 혼돈은 떠나지 않습니다.

루카복음 24장에는 실망감에 젖어 엠마오 마을로 가고 있던 두 제자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들은 누구일는지요? 코로나 사태 이후의 신앙인일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찾아가시어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그들은 예수님을 만난 뒤 본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우리도 처음 위치로 돌아가려 애쓰면 주님께서는 눈을 뜨게 해 주실 겁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처음엔 스승의 부활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분과 함께 살면서 숱한 기적을 보았건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여인들이 빈 무덤을 보고 놀라서 하는 말도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부활 후 발현하신 스승님은 왜 그렇게 믿음이 없냐고 꾸중까지 하셨습니다. 그런 제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부활사건 이후 바뀝니다. 목숨까지 하찮게 여기며 스승의 부활을 사방에 전하러 다닙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외칩니다. 놀라운 변신입니다. 다시 살아남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주님께서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우리도 청해야 합니다. 죽음 같은 상황에서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이번 부활시기엔 청해야 합니다.

 

사순시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습니다. 부활사건은 십자가 길 기도의 완성입니다. 십자가는 억울함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나 억울함을 만납니다. 견디기 힘든 억울함도 많습니다. 그 아픔을 돌아보는 것이 십자가에 대한 묵상입니다. 그 고통에서 주님 뜻을 찾는 것이 영성생활의 시작입니다.

십자가를 지면 반전이 옵니다. 상상도 못 했던 반전을 만납니다. 그것이 부활입니다. 인생에서 부활은 한 번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억울함을 당할 때마다 부활은 오게 되어 있습니다. 금년 부활절엔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으며 살아야겠습니다. 교우 여러분 가정에 예수님의 따뜻한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은혜로운 부활시기 되십시오.

 

 

2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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