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교구장 사목교서-“사회정의 실천의 해”

by admin posted Nov 19,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998년 교구장 사목교서

1998년 교구장 사목교서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로마 14,17)

“사회정의 실천의 해”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2000년 대희년을 가까이 바라보며 1998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항상 여러분 가정과 우리 교구 위에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는 대희년 준비 제2단계의 두 번째 해로서 교황님께서 명명하신 ‘성령의 해’입니다. 새해에 우리는 교회 안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각자의 믿음과 삶 안에 대희년의 의의를 실현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구는 지금까지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하느님 나라가 임하소서!’(마태 6,10; 루가 11,2)라는 목표 아래 교회의 내적 회개와 쇄신을 꾀하며 사회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지는 93년부터 95년까지의 가정 복음화와, 96년의 소공동체를 통한 선교, 그리고 97년의 사회 도덕성 회복 운동은 그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금년에도 우리 교구는 그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1. 회개와 쇄신의 지속적 노력

그리스도 강생 대희년은 교회의 회개와 쇄신의 노력으로 준비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회개와 쇄신 없이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제삼천년기 21항)의 주역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는 개인적, 공동체적 차원에서 진지한 회개와 쇄신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각자의 내적 회개와 신심의 성숙이 요구됩니다. 신자생활이 현세 지향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오늘날 이는 매우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 공동체적 차원에서는 교구의 기구, 제도, 조직 등의 개편과 효율화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22)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따라 우리 교구는 작년에 교구의 제도, 기구, 조직 등의 개편과 효율화의 일차적 작업을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금년은 그 개편에 따라 새 생활을 시작하는 첫 해로서 전 교구민의 이해와 협력, 그리고 적극적 동참을 요망하는 바입니다.

2. 성령의 해

금년은 교황님의 뜻에 따라 전세계 교회가 한마음으로 지내는 ‘성령의 해’(제삼천년기 44-48항 참조)입니다. 성령은 교회 안에 계시면서 교회를 비추고 보호하시는 한편, 신자들을 성덕에로 이끌고 성화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도움을 주십니다. 금년에 우리는 특별히 성령의 현존과 활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상동 45항 참조)그 이끄심에 따라 살며 성령께 대한 신심을 돈독히 하는데 힘써야 하겠습니다.
성령의 해를 맞이하여 저는 성령의 특별한 은혜를 받는 견진성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자 합니다. 견진성사는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 신자가 더욱 완전히 교회에 결합되어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은혜를 받는 그리스도교 입문성사(가톨릭 교회 교리서 1285항 참조)의 하나로서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이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직 견진성사를 받지 않은 신자들은 빠짐없이 받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본당 신부님들의 각별한 사목적 배려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또한 “성령의 힘으로 육화되신 말씀을 잉태하셨고 그 후에는 당신의 전 생애가 성령의 내적 활동을 통해 인도되도록 허용하셨던”(상동 48항) 교회의 어머니이며 신자들의 모범이신 성모님께 마음을 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성모님과 함께 은혜로운 이 한 해를 열심히 보내며 하느님의 은총이 더욱 넘치는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3. 사회 정의 실천의 해

우리 교구는 대희년 준지 제2단계(97-99년)에 접어들면서 희년의 뜻을 살려 사회 복음화에 사목적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금년은, 작년의 「사회 도덕성 회복」에 이어, 『사회정의 실천의 해』로 정하고 사회 복음화를 한층 더 심도있게 실현하는데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오늘날 위 사회의복음화를 위해 사회 정의 실현은 도덕성 회복 못지않게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이며 교회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 일에 투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도덕성과 사회정의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덕성의 바탕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생각할 수 없으며,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도덕적 사회는 허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는 도덕서 회복의 바탕 위에 사회정의 구현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특별히 유념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실천의 해’라는 표현입니다. 우리 사회에 사회정의를 부르짖는 사람과 단체, 기관 등은 많지만 실지로 실천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은 실정에 비추어, 우리는 사회정의를 구호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함으로써 ‘증거의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역할을 다 하자는 것입니다.
사회정의 실천의 방법은 개인과 가정, 단체, 기관 등 그 규모와 성격에 따라 각각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작년에 우리 교구가 도덕성 회복 운동을 생활 공동체인 소공동체를 통해서 하였듯이, 사회정의 실천 운동도 소공동체를 통하여 하는 거시 효율적이며 교회적 방법이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는 바입니다.

사회정의는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대희년의 정신과 목표, 즉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등, 생명의 충만 등과 온전히 부합되며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 개념 안에 그 전체가 수렴’(대희년 길잡이 1,16항 참조)되어 있습니다.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우리 사회에 “주님의 은총의 해”(루가 4,19)를 실현시키고 앞당기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신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신자 여러분!

사회 복음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그리스도의 명령이며 그리스도 신자들의 사명입니다. 물론 오늘날 소수인 그리스도 신자들이 온 사회를 온전히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탈바꿈하게 하는 데는 역부족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적은 양의 소금이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이 참으로 ‘짠 소금과 빛나는 등불’(마태 5,13-16 참조)이 된다면,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이룩하는데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정의 실천을 통하여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며 힘쓰는 우리 교구와 여러분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1997년 11월 30일 대림 첫주일에,
교구장 박정일 주교

<실천을 위한 참고사항>

1. 일반적 사항
가. 희년과 교구 사목지침에 대한 홍보와 교육
나. 지구, 지역, 본당의 장기 계획 수립

2. 회개와 쇄신의 지속적 노력
가. 신자들의 신심 앙양을 위한 연수회, 피정, 순례 등 실시
나. 빈번한 고해성사를 위한 사목적 배려
다. 지구, 지역 제도의 정착을 위한 계획과 실천
라. 지구 차원의 사도직 단체 결성과 활성화
(여성연합회, 교수회, 간호사회, 대학생회, 교리교사회 등)
마. 소공동체 운동의 지속적 전개

3. 성령의 해
가. 성령에 대한 교리 교육
나. 빠짐없이 견진성사 받기, 견진성사 준비를 철저히

4. 사회정의 실천의 해
가. 신자들의 사회복음화 사명을 일깨우기 위한 교육
(사회교리, 교황님의 사회회칙, 사목헌장 등)
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사랑의 실천
(복지시설 돕기와 봉사활동, 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
다. 인권과 권익 보호 운동 전개
(어린이, 노인, 외국인 노동자, 가난한 근로자와 농어민을 위해. 특히 여성의 인권과 권익보호를 위한 여성 강좌, 교육, 미혼모와 불우한 여성 돕기 등 실시)
라. 자연 보호, 생명 보호 운동 전개
마. 농촌 살리기 운동 실시


  1. 2006년 교구장 사목교서-교구 설정 40주년을 준비하면서

    2004년 ~ 2006년 교구장 사목교서 교구 설정 40주년을 준비하면서 -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 친애하는 교우,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우리의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교구에 넘치도록 큰 은혜를 베푸시어...
    Date2020.11.19 Views106
    Read More
  2. 2005년 교구장 사목교서 및 특별 사목서한

    2004년 ~ 2006년 사 목 교 서 교구 설정 40주년을 준비하면서 -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 (갈라 3, 26) 친애하는 교우,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우리의 삶을 주재하시고 이끄시는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시련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교구에...
    Date2020.11.19 Views224
    Read More
  3. 2004년 교구장 사목교서-교구설정 40주년을 준비하면서

    2004년 교구장 사목교서 교구설정 40주년을 준비하면서 -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 친애하는 교우,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우리의 삶을 주재하시고 이끄시는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시련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교구에 넘치도록 은혜를 베...
    Date2020.11.19 Views105
    Read More
  4. 2003년 교구장 사목교서 및 특별 담화문

    2003년 교구장 사목교서 2003년 사목교서 <농어촌 선교의 해> 사랑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저의 착좌식 때 보여주신 기도와 성원에 대해 다시 감사드립니다. 저는 마산교구의 교우 여러분들과 함께 살아가도록 하느님께서 각별히 마련해 주신 섭리에도 감사드...
    Date2020.11.19 Views117
    Read More
  5. 2002년 교구장 사목교서- 청소년 선교의 해

    2002년 교구장 사목교서 2002년 교구장 사목교서 - 청소년 선교의 해- “청소년은 인류와 교회의 미래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새 천년기 두 번째 맞이하는 2002년 새해에 하느님의 은총이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교구는 2000년 대...
    Date2020.11.19 Views104
    Read More
  6. 2001년 교구장 사목교서- 선교(가족, 이웃)의 해

    2001년 교구장 사목교서 2001년 교구장 사목교서 - 선교(가족, 이웃)의 해 - “예수께서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마태 4,23)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새날 새삶’을 다짐하며 설레임과 기대로 맞...
    Date2020.11.19 Views9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