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교구장 사목교서- 선교의 해

by admin posted Nov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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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교구장 사목교서

2000년 교구장 사목교서

- 선교의 해 -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 (루가 10,2)

 


사랑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구세주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의대희년을 여러분과 함께 맞이하게 됨을 무한히 기뻐하며, 여러분 가정과 우리 마산교구에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몇 해 동안 우리 교구는‘하느님 나라가 오소서!’(주님의 기도)라는 표어 아래 대희년 준비를 거듭해 왔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되뇌면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사회현실을 직시하며, 신자들의 사회 복음화 사명을 일깨우고 그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 왔습니다. 3년에 걸친 ‘가정 복음화’의 해(1993-1995)를 실시하고, 지역과 직장 복음화를 위해 소공동체 운동을 도입했으며(1996), 사회 복음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도덕성 회복’, ‘사회정의 실천’, ‘사랑 실천’의 해(1997-1999)를 지낸 것이 그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는 사회 복음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면서, 그리스도 신자로서의 사명을 좀 더 깊이 깨닫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 안에 완전한 하느님의 나라가 실현된다는 것은 멀고도 어려운 길이기에 사회 복음화의 사명을 계속 우리 앞에 과제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제 2000년의 큰 문턱을 넘으면서 우리는 새로운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 어려운 과제를 한층 더 힘차게 수행해 나가는 ‘새로운 복음화’(제삼천년기 21항)의 시대를 열어가야 하겠습니다.

선교의 해
예수께서는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루가 10,2)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회 복음화의 일꾼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 신자들입니다. 그리스도 신자들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것을 지키도록 가르침으로써(마태 28,19-20) 세상의 복음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 복음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그 일꾼인 신자의 수를 많이 늘리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선교, 즉 복음 선포입니다.

우리 교구는 2000년 ‘새 복음화’의 시대를 여는 이 뜻깊은 해를 ‘선교의 해’로 정하고 선교에 대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 교구의 신자비율은 전국의 비율에 비해 현저히 낮은 실정입니다. 이 기회에 저는 ‘선교의 해’인 올해를 기점으로 하여 우리 교구 설정 40주년이 되는 2006년까지 교구 관할지역 내의 인구 대 신자비율을 적어도 전국 평균치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모든 성직자 수도자 신자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선교는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희년의 정신을 실현하는 길입니다(루가 4,16-21 참조).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은 인간을 묶고 있는 모든 질곡(桎梏), 죄와 참욕, 이기심 등에서의 해방을 알려주고 자유와 기쁨을 주며 하느님 안에 새 생명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 교구가 대희년을 ‘선교의 해’로 지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선교의 해를 지내며 우리는 다시 한번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의 공동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선교 활동은 교회의 내적 본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것”(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7항)이라고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교는 성직자나 수도자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세례와 견진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예언직에 참여(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제2항 참조)해야 하는 중대한 의무입니다.
대희년을 계기로 시작하는 우리들의 선교의 노력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라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기원합니다.

마산교구의 선교 실태와 반성

한 지역의 인구 대 신자비율은 그 지역의 복음화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1998년도 말 한국의 신자비율은 8.1%(한국 총인구 46,858,463명, 신자 총수 3,804,094명)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마산교구의 신자비율은 5.3%(지역 인구 2,517,857명, 신자 총수 132,333명)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의 경제, 사회, 문화적 여건상 중, 대도시의 신자비율이 비교적 높고 농촌 지역이 낮은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교구의 신자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의 신자비율은 전국 평균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높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목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으면 가능하리라고 믿습니다.
신자 비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길은 신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선교를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1998년도 한국 전체의 신영세자수는 162,679명으로서 전체 신자의 4,4%였습니다. 거기에 비해 우리 마산교구의 신영세자수는 4,668명으로서 전체 신자의 3.6%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신자들의 선교열에 있어서도 우리 교구는 전국 수준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자비율의 저하에 못지않게 오늘날 우리 한국 교회와 마산 교구가 우려하는 현상의 하나는 냉담신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교구의 냉담자수는 56,256명으로서 전체 신자의 42,5%입니다. 이것은 전국 평균 비율인 30%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교구 신자 10명중 4명이 신앙 생활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염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복음 선포를 열심히 함으로써 새로운 신자를 늘리는데 힘을 써야 하지만, EH한 하느님 아버지의 품을 떠나 방황하는 ‘잃은 양’을 찾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사목자뿐 아니라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깊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이 문제에 대처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선교 방향과 대책

복음 선포는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힘을 다하여 고난을 견디어내며 수행해야 하는 것입니다(2디모 4,2-5 참조). 그러나 좋은 방법이 좋은 결과를 낸다는 것은 평범한 진리입니다. 따라서 현대의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안에서 효율적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치밀한 계획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래 제시되는 ‘선교의 해’ 실천사항들은 선교의 여러 경험과 의견 등을 종합하여 마련한 것입니다. 교구 내에서 이 실천사항이 준수되기를 바라며, 필요에 따라 각 지구와 본당, 각 사도직 단체와 기관에서는 이를 참고하여 각각 특성과 여건에 맞는 구체적 선교 목표와 대책을 마련하여 실시하기 바랍니다.

선교의 해에 특별히 유의해 주실 사항을 몇 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우리 교구에는 농어촌이 많기 때문에 농어촌 선교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농어촌의 신자비율이 낮은 실정을 감안하면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청소년들과 젊은 직장인에 대한 관심과 선교입니다. 그들은 사회와 교회의 미래입니다. 오늘날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교회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는 현실은 우리의 앞날을 어둡게 합니다. 그들에 대한 교회의 특별한 사목적 배려가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에 대한 부모님들의 각별한 관심, 학생들에 대한 선생님들의 성의있는 지도, 동료들에 대한 신자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선교의식이 또한 강화되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교의 해를 지내며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공동체(지역, 직장)가 참으로 ‘사회 복음화의 거점’(현대의 복음 선교 58항 참조)으로서 ‘선교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공동체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웃에게 말로써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실생활의 표양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신자들의 좋은 표양은 백번의 말보다 힘있는 선교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은총의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비록 지금까지 우리가 열심히 해 온 ‘새 날 새 삶’준비에 부족함이 많았다 할지라도 지금은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믿고 새 삶을 힘차게 시작할 때입니다.
또한 해방과 자유의 대희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북한 교회와 동포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분단 55년의 긴 세월동안 신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동포들에 대한 선교를 특별히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여건 속에 살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며 동포애를 발휘하는 희년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다시금 대희년 새 아침에 여러분 가정과 우리교회, 그리고 평화를 갈망하는 전 인류 위에 하느님의 은총을 기원합니다.

1999년 11월 28일
대희년을 앞둔 대림 첫주일에,
교구장 박정일 주교

< 실 천 사 항 >

I. 선교의 해

1. 선교 목표
- 2006년 교구 설정 40주년까지 예상 전국 평균 신자율 10.2% 달성
- 2000년 목표: 신영세자 17,700명, 복음화율 6.2% 달성
- 2001년 이후 매년 목표치를 제시하고 달성하도록 함
2. 동시 선교 실시
- 예비신자 모집: 2월과 9월, 모집 활동을 다양하게
(기도운동, 가두, 방문 선교, 포스터, 방송, 신문 광고 등)
- 교리반: 6개월, 다양한 교리반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지도하는 교리반, 소공동체 교리반, 직장 내 교리반 등)
- 세례식: 성탄시기와 부활시기, 필요시 수시
- 세례 전후 관리 철저:소공동체와 단체 참석, 대부모 조기 선정과 교육.
- 첫 고해성사를 위한 배려, 지역(지구)별 신영세자 신앙대회 개최
3. 농어촌 선교
- 도농 본당간 자매 결연(예: 도시 본당과 공소)
- 선교비 지원
4. 청소년, 학생, 직장인 선교
- 학생회, 교사회, 교수회 활성화
- 직장 소공동체 활성화
- 학생들의 선교사(宣敎師)화
5. 본당 복음화분과 위원회 활성화
- 선교분과 위원 증원
- 본당 선교 계획 수립
- 선교비 증액
- 교리 통신 수강자 관리 철저
- 평신도 교리교사 양성(예: 평신도 신앙대학 수료자, 꾸르실료 수료자)
6. 선교를 주제로 하는 대회, 연수회, 기도회 등 실시
- 지구, 본당, 단체, 기관별
7. 냉담자 회두
- 기도와 희생(개인, 단체) 바치기
- 가정 방문(소공동체, 신심 단체)
- 사목적 관심(사목서신, 주보 보내기) 등

Ⅱ. 대희년

1. 대희년 행사
- 지구, 본당, 단체, 기관별로 실시
- 대희년 은사 받기
2. ‘새 날 새 삶’ 운동
- 지속적 실시와 생활화
- ‘좋은 이웃 되어주기’, ‘함께 가요, 우리’ 강조
3. 북한 동포와 교회 돕기
- 헌금, 북한 돕기 통장 갖기
- 북한 선교를 위한 인적(사제 수도자 평신도 선교사), 재정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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