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교구장 사목교서- 청소년 선교의 해

by admin posted Nov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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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교구장 사목교서

2002년 교구장 사목교서

- 청소년 선교의 해-

“청소년은 인류와 교회의 미래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새 천년기 두 번째 맞이하는 2002년 새해에 하느님의 은총이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교구는 2000년 대희년부터 ‘선교의 해’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 첫째 해인 2000년에 우리는 r회의 복음 선포 사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면서 선교에 온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1년에는 가까운 이웃과 가족을 주요 대상으로 정하여 선교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올해는 청소년에게로 눈길을 돌려 선교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청소년은 인류와 교회의 미래입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와 교회의 특별한 관심과 정책적 배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청소년 선교의 해’를 맞이하여 청소년들을 더욱 건실한 신앙인으로 키우고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사목적 배려와 노력에 온 교구민이 함께 해 주실 것을당부드립니다.

지난해의 회고

지난 3년동안 우리는 선교의 해를 지내면서 열심히 복음 선포에 힘을 기울인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그 첫해인 2000년 대희년에는 1999년에 비해 성인 세례자의 수가 31.1% 증가했으며 냉담자의 증가율은 전년도에 비해 0.5%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교구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열심히 선교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러나 ‘선교의 해’ 두 번째 해인 2001년의 통계를 보면 2000년도에 비해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선교 노력이 처음 시작할 때보다 소홀해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합니다.
복음 선포가 교회의 첫째가는 사명이며 모든 신자들의 중요한 의무라면 이는 한 해에 열성을 다하는 것으로 끝낼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그리고 “사람들이 건전한 가르침을 듣기 싫어할 때”에도 “언제나 정신을 차리고 고난을 견디어 내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을 다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2고린 4,25 참조).

가정 교육

청소년들이 바르게 자라기 위해서는 가정 안에서 부모의 자녀 교육과 건전한 가정 분위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교회는 가정이 ‘자녀들의 인간 교육, 사회 교육, 신앙 교육의 첫째 학교’임을 거듭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그리스도교 교육에 관한 선언 3항 참조). 따라서 우리 신자들은 신앙의 분위기가 감도는 성가정을 이룩하고 자녀들의 신앙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함을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일부 신자 부모님들도 자녀들의 사회적, 현세적 성공에 지나친 비중을 두는 나머지 신앙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며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주일학교 교육

유럽이나 다른 가톨릭 국가와는 달리 가톨릭 학교의 수가 적을 뿐 아니라 종교 교육을 자유로이 할 수 없는 우리 한국 실정에서 어린이들의 주일학교 교육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주일학교 운영은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본당의 시설과 교리고사가 모자라고, 밖으로는 정부의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으로 말미암은 과외수업과 입시 경쟁의 심화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움들 앞에서 우리는 손을 놓고 보고만 있어서는 안되고, 어린이들 신앙 교육을 위해 마음과 힘을 모아 이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아갈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유아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에 교회가 유치원과 유아원, 그리고 어린이 집 등을 운영하여 어려서부터 종교적 심성을 심어 주는 것은 매우 권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선교의 대상이며 선교의 주역인 청소년

지금까지 우리 한국교회의 선교 활동은 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바로 잡아야 하며 마땅히 청소년들에게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은 교회와 사회의 미래일 뿐 아니라 진리에 대한 갈증이 강하고 바른 것을 추구하는 심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뜻에서도 ‘청소년 선교의 해’인 올해에 우리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에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청소년 선교를 위해서 누구보다도 먼저 청소년 신자들 자신이 선교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선교는 성인들의 독점물이 아닐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 신자의 의무이며 청소년과 학생들이 그 의무에서 면제되는 것은 물론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사도적 권고「현대의 복음 선교」에서 특히 청소년들이 “신앙과 기도로써 교육되어 청년들의 사도가 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현대의 복음선교 72항)고 말씀하십니다.
그뿐 아니라 교황청에는 어린이들에게 선교 의식을 심어주고 능동적으로 선교에 참여하게 하려고 ‘어린이 전교회’(1843년 프랑스에서 설립되었고 1972년 교황청 기구로 됨)가 설립되어 있고, 세계 모든 나라에 그 지부 결성을 권하고 있는 사실 자체가 어린이들에게 선교의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학우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학원 복음화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성소 육성

예수님께서는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마태 9,37-38; 루가 10,2)하시며 당신 구원사업을 도울 일꾼이 넉넉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의 성소자 수가 줄어들어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을 돕는 일꾼이 크게 모자라는 실정입니다.
열심한 신앙의 가정 분위기는 성소의 못자리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성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하며, 특별히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성소의 길을 걷도록 권유하고 도와 줄 의무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지난날에는 유럽의 그리스도교 국가들과 미국이 많은 선교사를 파견하여 전 세계 복음화에 이바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유럽과 미국에 성소자가 많이 줄어들어 선교사 파견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비교적 성소자의 수가 많은 신생 그리스도교 국가들 특히 한국과 같은 나라가 세계 복음화에 이바지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교황님께서도 여러 차례 기회가 있을 때에 ‘이제는 한국 교회가 세계교회에 선교사를 보냄으로써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기여해야 할 때가 왔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한국 주교들의 교황청 정기 방문시, 기타). 우리는 교황님의 이 말씀을 귀담아듣고 실천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건전한 청소년 문화 형성

오늘날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지난날의 경제발전 위주의 국가 경영과 날로 늘어나고 있는 이혼과 가정파괴 등으로 말미암아 건전한 가치관 형성과 윤리 도덕의식에 치명적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청소년들의 심성이 거칠어지고 윤리 도덕적으로 병들어 사회와 교회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청소년을 상대로 활발한 복음 선포를 펼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이지만, 그것 못지않게 사회 안에 건전한 청소년 문화 형성을 위해 일하는 것이 빼놓을수 없는 교회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뜻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복지사업뿐 아니라, 청소년 선도를 위한 복지사업과 문화 활동 또한 오늘날 우리 교회가 해야하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청소년은 인류와 교회의 미래입니다. 그리고 미래 세대의 건전한 주인공들을 키우는 것은 오늘의 기성 세대들의 무거운 책임입니다. ‘청소년 선교의 해’를 지내는 우리는 청소년 사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명심하면서 활발히 청소년 사목을 펼치고, 앞으로 청소년 사목을 위한 좋은 기틀을 마련하는 한해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과 보살피심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01년 12월 2일
대림 첫 주일에,
교구장 박정일 주교

< 실 천 사 항 >

1. 정책
- 청소년을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 및 집행
- 주일학교 운영의 효율화
- 청소년 지도자, 교리교사 양성 및 확보
- 교내 학생 운동, 학생 동아리 조직 지도
- 청소년 관련 교육 및 행사에 적극적 참여와 지원
- 청소년을 위한 물리적 환경의 형성과 개선

2. 교육
- 자녀 종교 교육에 대한 부모의 책임 의식
- 성소 계발
- 교회의 선교사명(청소년 포함, 어린이 전교회 조직 및 가입)
- 능동적이고 활기찬 청소년 미사와 전례

3. 행사 (신자, 미신자 청소년 대상)
- 청소년을 위한 강연회, 토론회, 게임, 퀴즈대회 등 개최
- 친목, 기념 운동경기 개최(지역, 지구, 교구 차원)
- 청소년들의 성지순례, 피정, 국제 회의 참성 등
- 청소년 문화 한마당
- 불우 청소년 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