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교구장 사목교서-봉사와 증거의 삶을 살자!

by admin posted Nov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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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교구장 사목교서
 

봉사와 증거의 삶을 살자!



사랑하는 교우,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우리는 2006년 10월 29일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교구 설정 40주년을 기념하는 경축미사의 감동이 아직도 그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0년간 우리 교구를 사랑으로 지켜주시고 아껴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40년 동안 교구의 발전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시고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 드립니다.
지난 3년 동안 교구 설정 40주년을 준비하면서 살아 온 삶을 되돌아봅니다. 40주년을 준비하면서 신앙인으로서의 올바른 가치관을 확고하게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입술에서 맴도는 죽은 믿음이 아니라 실천하는 살아 있는 믿음의 삶을 살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의 공동체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자신을 쇄신시키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그리스도를 알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알 수 없다는 성 예로니모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성경 쓰기와 읽기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특히 가정을 위해 기도하며 살았습니다. 그 결과 성경에 맛을 들이는 신자들도 늘어났고, 성경 완필자와 완독자들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성경을 읽고 쓰는 모습은 일상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았고,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삶에 녹아들면서 말씀의 자가복제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도 감지합니다. 아울러 성체성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의미를 실천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여성, 젊은 청년과 청소년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 교구민들의 영성적인 토대는 물론 친교와 일치의 분위기도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믿음과 삶 사이의 괴리감이 너무 큽니다. 믿음에 힘이 실리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믿음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참으로 미미한 것처럼 보입니다. 어느 누구의 강요 없이 믿음을 자유롭게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심사는 더 이상 믿음이 아닌 경우가 허다합니다. 믿음은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중심적인 가치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우선적으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선택합니다. 그래도 자투리 시간이 있다면 비로소 하느님을 찾습니다. 우리는 늘 맨 나중에 하느님을 찾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내 삶의 중심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눈에 불가능하게 보일지라도 하느님의 눈에는 불가능이 없다는 말씀을 왜 귀담아 듣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는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찾고 구하면 얻을 것이라는 말씀도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다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원

교구 설정 40주년은 끝이 아닙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먼 길을 가야합니다. 이 길은 우리가 거듭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원과 씨름해야 하는 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원과 정체성을 해명하는 것은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신앙 고백하는 사람, 그리스도를 내 삶의 중심에 모시면서 그리스도께서 걸어 간 길에 동참하기로 결단을 내린 사람이라는 강한 신원의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구원을 위해,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이 세상 안으로 들어오시어, 철저하게 자기 개방, 헌신, 투신의 삶을 사셨습니다. 자기 폐쇄와 자기중심적인 삶을 버리고 탈중심적(脫中心的)인 삶을 사셨고, 인간을 위해 자신을 내어 던지는 개방의 삶을 사셨습니다. 끝내는 자신의 목숨마저도 기꺼이 내어 놓으시는 사랑의 극치의 삶을 사셨습니다. 이로써 그리스도께서는 진정한 의미의 사랑은 살과 몸 그리고 생명을 버림으로써 실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셨음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우리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자칭한다면 그리스도 그분이 사신 것처럼 그렇게 살고 죽어야 합니다. 자신의 몸과 살을 내어 놓고 마침내 목숨마저도 내어 놓는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단하게 작은 나를 버림으로써 더 큰 나를 취하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이고, 죽음으로써 다시금 산다는 밀알의 논리를 실천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기를 버리고 내어 던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있었기 때문에 인간의 구원이 비로소 가능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음에도 여전히 우리 가운데 살아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그 이름을 기억하고 그 이름에 기대어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증거의 삶 - 섬김과 봉사

지난 3년 동안 우리가 기울였던 그리스도를 알려는 노력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는 그리스도를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처럼 살고 죽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모르는 우리의 이웃들이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말과 행동을 보고서 나도 그리스도를 믿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나도록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이웃을 섬기고,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지역 사회를 복음화 시키고,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기 위해 정작 필요한 것은 선교 수단이나 방법의 개발만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람으로서의 인격과 인품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여주는 시청각 교재이기 때문입니다.

초대 교회의 사도들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죽음마저도 두려워하지 않은 채, 복음을 전했습니다. 성령께서는 겁쟁이 제자들을 당당한 '복음의 선포자' 그리고 '복음의 증거자'로 변화시켰습니다(사도 2,1-11 참조), 사도 바오로도 “내가 복음을 전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 코린 9, 16-17참조) 라고 복음 선포의 중요성 강조합니다.

복음의 선포는 교회에 위임된 본질적인 사명입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을 세상에 전하는 선교사로 파견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사명이 맡겨졌습니다.
우리는 보고들은 것을 말해야 하며,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복음을 외쳐야 합니다. 하느님을 전하고 증거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믿고 전하는 사람다운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이 요구됩니다. 그리스도처럼 무릎을 꿇어 이웃의 발을 씻겨주는 겸손과 섬김이 필요합니다. 친교를 나누는 교회의 모습이 공동선의 증진과 세상을 향한 봉사에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과 연대성을 이루어 성령의 도우심으로 시대의 징표를 복음의 빛으로 읽고 해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대림절을 시작함으로써 우리는 새해를 시작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께서는 많은 은총을 베풀어 주셨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가도록 허락하십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허락된 한 해를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살아 갈 것을 다짐합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우리 모두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원 드립니다.


실천 사항

40주년을 준비하면서 가꾸어 온 영성을 바탕으로 해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원을 간직하고, 세상을 복음화시켜야 한다는 주님의 유지를 받들어 다음과 같은 실천 사항을 제안합니다. 이 실천 사항은 앞으로 2009년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1. 계속적인 성경 쓰고 읽기
그리스도를 더욱 더 잘 알고, 믿고, 사랑하기 위해 계속 성경을 쓰고, 읽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으로서 평생 한번은 성경을 완필하고 완독하도록 결심합니다. 성경 쓰기와 읽기는 마산 교구민들이 모두 성경을 완필하고 완독할 때까지 계속 될 것입니다.

2.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각 본당은 그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이웃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에 투신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전하지 아니하고 증거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행이기 때문입니다. 각 본당은 실정에 맞추어 지역 사회를 위한 구체적인 섬김과 봉사의 길을 서로 의논하여 결정하고 실천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본당의 사목활동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본당이 지역 구세사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3. 생명을 사랑하고 지키기
우리의 하느님은 생명의 하느님이십니다. 그 생명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생명을 사랑하고 지키는 일에 앞장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명을 훼손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거부하는 반생명의 문화와 유행에 편승하며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인은 생명의 문화 건설에 앞장서고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생명을 사랑하고 아끼고 보호하는 일에 헌신할 것을 다짐 합니다. 특히 가정은 생명이 시작되는 터전입니다.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는 가정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음에서 비롯합니다. 가정이 건강하게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선물로서의 생명’에 대해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가 생명을 죽여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4. Vision 1030 운동과 3.6.9 운동에 동참하기
마산교구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가 펼치는 Vision 1030(2010년까지 복음화율 10%와 주일미사 참석율 30% 달성하기)운동과 마산교구 여성협의회가 펼치는 3.6.9 운동(삼위의 이름으로 성호경 긋기, 생명운동을 6명에 전파하기, 저녁9시에 가정기도에 동참하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로써 평신도들이 스스로 교구의 현실을 직시하고, 펼치는 운동에 동참함으로써 평신도의 자율과 성숙을 도모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5. 교육관 건립에 동참하기
지난 9월 14일 우리 교구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교육관> 신축 공사를 위한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힘을 모아 교육관 신축 공사를 마치는 일만 남았습니다. 되돌아보면 교구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교구민들의 영적인 성숙을 도모할 수 있는 여건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늘 송구스러웠습니다. 저희 모두의 힘으로 반듯한 교육관을 마련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교육관을 꼭 저희들의 정성과 힘으로 마련하여 하느님께 봉헌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결코 이루어 낼 수 없는 교육관 건립을 위해 교구민 여러분들의 기도와 관심 그리고 물심양면의 동참을 간곡하게 청합니다.



 

2006년 12월 3일
대림절을 시작하면서

교구장 안 명 옥 주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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