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담화

1971년 사순절 담화문

posted Mar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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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사순절 담화문

사순절 사목교서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의 신앙을 견고케하고 우리의 소망을 결실케하는 거룩한 전례생활의 절정을 이루는 예수부활절을 맞이하기 위하여 또 다시 영신의 합당한 부흥을 촉진시켜 주는 사숮ㄴ절을 맞이 사였습니다.
이 세대는 점차로 영혼을 빼 버린 육신만의 인간을 기계화하려들며 그나마도 혼미(昏迷)한 정신은 환락(歡樂)과 방종에 쫓고 절제 없는 자유주의 사상에 휘말리고 있음을 볼 때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밝은 문명사회라 하지만 정신계는 방황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교활성은 그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서 무조건 과학만능을 신봉하고 목전에 닥치고 있는 문명 이후에 오는 무서운 사회를 바로 보지 못함을 슬퍼할 따름입니다.
세상은 많이도 달라졌습니다. 창세 이후 살았던 과학자 전체의 약 90프로에 해당되는 학자가 지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시작한 이후 1950년 까지 출판한 화학에 관한 출판물 총수와 그후 10년간에 발간된 화학서적의 총수량과 같다 합니다. 인류가 1910년까지 광산에서 채취한 금속량을 그후 수10년 동안에 같은 량을 채취했다 합니다. 미국독립 당시 국민의 90프로가 농업에 종사했지만 지금은 약 10프로 (앞으로 5프로) 정도라는 급진적인 기계화 공업화한 사회를 이룩하였고 이 사회를 문명사회라 경탄하는 시대이나 결코 이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도사리고 있는 많은 위험을 생각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탈선은 전쟁공포를 낳고 「신 부재」의 비극은 「인간성 부재」 즉 생명의 고귀함을 잃어버리고 있으며 이 땅의 낙원은 지하자원의 노폐물(老廢物)로 말미암아 인류는 공해 때문에 신음하게 될 것이며, 죽음 이외 두려울 것이 없을 때 마침내 인간은 할 일을 잃고 살 용기조차 없어지는 운명에 놓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인류 구원이라는 소망이 있고 자기 구제를 갈망하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신앙은 끊임 없는 회개를 통하여 영구히 보존되는 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즉시 공생활로 들어 가시기까지 광야에 가셔서 40일동안 단식 기도 하셨습니다. 회개하라는 말씀 그 이상으로 몸소 시범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최초의 설교는 무엇입니까. 「너희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우니라」(마테오 3장 2절)하는 말씀을 당신의 근본적 멧세지로 삼았습니다. 예수님의 사도들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선언할 때 「회개하라!」는 이 요구를 맨처음으로 내걸었습니다. 사람들의 이 회개가 평생토록 계속한다면 하느님과의 만남은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왜 우리는 사순절을 지킵니까? 우리의 주님께서 단지 단식하셨다는 이유만으로 행치 않습니다. 우리 구령을 위한 필요한 조건으로 과거의 죄과를 속죄하고 다시금 회개하여 우리의 나약한 의지를 굳세게 다지는데 있습니다. 「대체 육체는 영신을 거스려 욕구하고 영신은 육체를 거스려 욕구하나니 그 서로 반대됨은 너희로 하여금 욕구하는바를 행하지 말게 하기를 위함이니라」(갈라타 5장 17절) 이 말씀과 같이 우리안에는 두 가지 본성이 갈등하고 있습니다. 선인과 악인이 대결하듯, 선과 악은 우리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인간은 원죄의 결과 계속 타락하려 합니다. 악인은 선이나 미(美)를 누리지만 그 결과는 영원한 저주에 빠지고 선인은 선과 미를 누리지만 그들은 절제를 합니다.
믿음에 있어 항상 도전을 받고 사는 이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입니까. 믿음에는 시험이 없지 아니하고 기뻐함에는 고통이 없지 아니하고, 사랑함에는 인내함이 있는 법이니, 자기 통제와 이웃을 위한 대속(代贖)을 기피하는 오늘의 세대에 사는 우리는 이번 사순절을 맞이하여 더욱 분발하여 자기와 남을 위하여 고신극기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구속 공로에 참여합시다.

이런뜻에서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에게 다음의 몇가지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1. 시대의 요청에 따라 과거의 대, 소재를 많이 완화하였지만 그 정신만은 각자가 유의하여 이에 대신할만한 희생을 바침으로써 은혜로운 생활을 합시다.
2. 사순절의 애긍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하여 또는 신학생들을 양성하는데 유료 적절히 사용되오니 이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보속하는 하느님의 백성이 됩시다.
3. 우리가 이 사순절을 거룩히 잘지냄으로써 얻어지는 영신의 유익을 생각하고 새 사람이 되는 과업을 다함께 완수합시다.
죽은 자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이 있고, 고신극기하는 자에게는 영신의 풍요함이 있으리니 냉담한자에게 회개를 부르짖는 이 성시가 지나면 다 함께 "할렐루야“ 노래 부릅시다.

1971년 2월 사순절
마산교구장 장요셉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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