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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posted Ju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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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도 4,20)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새로운 봄기운과 함께 즐거운 예수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였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가정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40일 사순시기 동안 묵은 인간을 벗어버리고 부활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새 사람으로 태어나기 열심한 기도와 참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부활 대축일을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새 삶을 시작하는 날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
제자들은 그렇게도 믿고 따랐던 스승 예수께서 온갖 모욕을 다 받으시고 비참하게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실망과 허탈감, 두려움에 짓눌려 몇 일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내가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마태 16,21; 마르 9,37; 10,34 참조)라고 하신 생전의 예수님 말씀은 그들에게 아련한 추억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뵙고 그 말씀을 들었다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부인들의 말도 “부질없는 헛소리려니”(루가 24.12)하고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직접 여러 차례 예수님을 목격하고 체험한 후에야 비로소(마태 28,16-19; 루가 24,36-3; 요한 20,19-29 21,1-14; 사도 1,2 참조)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여러 차례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의 믿음을 굳게 하여 주시고 당신의 구원 사업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권한과 능력(마태 28,16-20; 마르 16.14-19; 루가 24,36-48; 요한 20,22-23 참조)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40일이 되는 날 제자들이 우러러보는 가운데 승천(마르 16,19-20; 루가 24,50-51; 사도 1,9-10)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의 복음 선포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제자들은 “너희는 위에서 오는 능력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루가 24,49)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한데 모여 기도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오순절이 되는 날 사도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는 가운데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성령께서 혀 같은 모양으로 각 사람 위에 내렸습니다(사도 2,1-2 참조). 이것이 당신 제자들을 “온 유다와 사마리아 뿐만 아니라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당신의 증인”(사도 1,8)이 되게 하기 위하여 미리 약속(루가 24,49)하신 대로 성령을 파견하신 성령 강림입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지혜와 힘을 얻어 바로 그 날부터 “하느님께서 하신 큰 일들”(사도 2,11)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이 세상에 오신 구세주이심을 힘차게 증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순절 날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새로 신도가 된 사람만도 삼천명이나 되었다고 사도행전은 전하고 있습니다.(사도 2,41 참조)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신도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위협을 느끼며 격분한 사제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사도들을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법정에 넘기는 등 박해를 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예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는 것을 도리어 ‘특권으로 생각하고 기뻐하면서’(사도 5,40-41 참조)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사도 4,20)하며 복음 전파를 계속하였습니다.
사도들은 신념에 찬 복음선포와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는 신도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개종하여 신도의 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사도 2,44-47 참조). 이것이 초대 교회의 복음선포의 모습입니다.
부활의 증거인 그리스도 신자들
북음선포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그리고 복음선포의 핵심은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지 못하셨다면 예수님의 가르침은 거짓이고 우리의 믿음은 헛된 것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1고린 15,13-14). 예수님의 부활이 복음선포의 핵심이기에, 우리는 매일 인류 구원의 신비(미사 성제)를 거행 할 때마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라고 부활신앙을 되풀이 고백하며 그 믿음을 다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 신자들입니다. 사도들이 모든 박해와 여경을 무릅쓰고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하며 복음선포에 나섰던 것처럼, 우리도 현재 사회의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무릅쓰고 우리가 굳게 믿는 ‘참 생명의 길인 신앙을 이웃에게 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하며 복음 선포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사순시기 40일 동안 굳게 다신 믿음의 힘으로 우리 모두 사도들의 뒤를 이어 복음 선포자로서의 새 삶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 믿음의 주춧돌이 놓인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면서 다시금 우릴의 믿음을 새롭게 하고 굳게 다지는 계기를 삼도록 합시다.
더구나 2000년 대희년을 지내고 ‘선교의 해’를 지내고 있는 우리는 새로운 믿음의 힘으로 복음선포의 막중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특별히 노력하는 바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올해는 ‘청소년 선교의 해’입니다. 교회와 사회의 미래인 우리 청소년들이 건전한 신앙인으로 자라고, 아직 복음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하루빨리 진리의 길로 찾아들게 되도록 청소년 선교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부활 대축일을 열심히 준비하고 기쁘게 지내는 우리가 앞으로 기울일 선교 노력에 하느님께서 풍성한 은총으로 도와주시기를 기원합니다.


2002년 부활 대축일에
교구장 박정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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