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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박인수 요한 신부

사랑의 길

 

문화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1901~1978)는 한 학생으로부터 “문명의 첫 증거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학생은 자신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토기, 사냥 도구, 숫돌 혹은 종교적 유물을 마거릿 미드가 말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마거릿 미드는 진실한 문명의 가장 오래된 증거는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발견한 15,000년 전의 ‘치유된 다리뼈’라고 하면서 강의실의 학생들에게 뼈를 들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약육강식의 법칙이나 적자생존의 법칙이 존재하는 지역에서는 치유된 넓적다리뼈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치유된 사람의 다리뼈가 인류 문명의 첫 번째 증거인 이유를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고대의 야생에서 뼈가 부러지는 부상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움직일 수 없는 인간은 맹수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러졌다가 치유된 다리뼈는 회복될 때까지 누군가가 함께 있으면서 돌봐주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행동이 문명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첨단 문명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힘겨운 삶을 사는 이웃이 많습니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대림을 지내고 있으며 또한 인권 주일과 사회 교리 주간을 맞이하는 우리가 ‘가장 작은 이들’(마태 25,40)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자문해 봅니다.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더 진화된 참된 문명의 표시가 되어야 할 뿐 아니라 구원의 표시가 되어야 하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마태 25,46) 가는 길이어야 합니다. 주님의 예언자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곧게 내어라.’고 오늘 우리에게도 외칩니다. 그 길이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특히 ‘가장 작은 이들’에게 행하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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