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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광지 가타리나

중고등부 봉사단 ‘사나래’
‘사나래’는 ‘천사의 나래’라는 뜻을 가진 여좌동성당 중고등부 봉사단 이름이다. 교구 반석청소년재단에서 청소년 동아리 지원사업으로 지원금을 받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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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 학생들 15명으로 구성하여, 성당 근처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봉사가 시작되었다. 옹기종기 모여 조를 짜고 청소할 곳을 정해서, 집게며 쓰레기봉지를 챙겨 성당을 나선다. 한 주일학교 교사는 사나래 봉사단이 마치 ‘예수님의 군대’처럼 너무나 멋지고, 성큼성큼 골목을 돌아 나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기도 하다고 했다. 길거리에 여기저기 버려진 담배꽁초, 과자 봉지, 빈 음료수 캔, 공사 현장에서 내버린 파이프 등등을 쓰레기봉지마다 가득가득 담아서 성당으로 의기양양 돌아오는 청소년! 사나래 봉사단 아이들은 횟수를 더해 갈수록 더 단단해졌다. 처음에는 분리수거도 제대로 못하고, 집게에 손이 찍혀 멍이 들기도 하고, 여좌천에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기도 했다. 경험이 쌓이니 아예 봉지를 구분하여 각각의 봉지에 분리수거를 하고, 화단의 나무 틈 사이로 숨어 있는 쓰레기, 돌 밑에 있는 쓰레기까지 다 주워오는 베테랑이 되었다. 부모들로 구성된 교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중고등부 학생들은 많은 활동을 하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가정사목국의 생명사랑 공모전에도 응모하였다. 학생들을 3모둠으로 나누어 포스터와 표어를 한 작품씩 만들었다. 교리 시간 짬짬이 작품을 만들며 서로의 의견을 듣고 함께 나누었다. 그 결과 2등 ‘생명상’을 받았고, 기쁨을 크게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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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재건축 속에 피어난 작은 기적
2013년 당시 사목회에서 기획관리분과장을 맡았던 형제는 기적을 깨달았다고 했다. 재건축 공사를 시작하며 예산을 2억 중반으로 계획하였으나, 하느님의 성전을 보다 좋게 꾸미자는 의견이 많아 예산은 급기야 4억 원이 넘게 불어났다. 본당 적자를 우려하여, 교무금이 1억 3천만 원 정도의 작은 본당에서 4억 원 예산을 마련하는 것은 무리라고 신부님과 사목회장에게 건의하였다. 신부님은 “본당 재건축 공사는 주님의 사업입니다. 주님이 알아서 하십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사목회장도 “주님이 알아서 하시니 걱정하지 말고 신부님 방침에 따르세요.”라고 같은 말을 했다. 그 예언처럼 성당 어르신, 형제자매들의 값진 헌금이 모이며 작은 기적을 보게 되었다. 거기다, 신부님은 부족한 예산을 메우려 인근에 있는 본당을 돌며 신자들에게 기타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고 도움을 청하였다. 성당은 멋있게 재건축되었고, 돈만으로 성전을 짓겠다던 세속적인 생각에 많은 신앙적 변화를 주었다. 하느님만 믿고 엄청난 사업을 추진한 사목위원들과 아낌없이 건축기금을 낸 신자들의 합작품이었다. 사무장은 성당이 너무 허름해서 혼인이 있을 때면 참 민망했는데, 멋지게 재건축하고 나니 혼인성사하기 떳떳한 성당으로 거듭났다고 기뻐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이 깃든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성령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고 성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따라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여좌동성당 본당주보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이므로 진해지역의 모든 프란치스코 회원들의 모임인 베드로형제회는 여좌동성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본당 설립 후 연이은 1979년 11월에 7명의 회원으로 창설되었다. 명예회원들이 내는 월 정액과 매월 둘째 주일 불우이웃돕기 2차 헌금의 일부, 독지가들의 후원금, 회원들의 비밀 헌금으로 운영된다. 2014년부터 고마운 독지가가 매월 50만 원씩 후원하고 있어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을 찾아 경제적인 지원, 독거노인 돌보기, 반찬봉사, 복지시설과의 연계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실행한다. 2013년에 시작된 ‘사랑 나눔 한솥밥’은 미사가 끝난 후 순식간에 빠져나가던 신자들 걸음을 멈추게 하고, 외로운 어르신들이 잠시나마 웃으며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여좌동성당의 소중한 일이다. 봉사자들의 노고로 성 프란치스코의 ‘사랑 나눔’ 정신이 음식 향기로 피어오른다.


본당주보 1면 글쓰기 릴레이
2016년부터 진행한 본당주보 1면 글쓰기는 일반신자들에게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결실을 낳았다. 일상에 안주하고 타성에 젖어 소극적이었던 신자들도 글을 쓰면서 주인정신을 가지게 되고 신앙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본당 내의 신심단체나 각양각색의 활동들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소개하며, 본당 공동체의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었다. 감동적이거나 역사의 기록에 도움이 되는 다채로운 글들도 많았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당주보로 1979년 1월 5일에 설립된 여좌동성당은 2019년 40주년을 맞았다. 성 프란치스코 축일 10월 4일에 가까운 주일에 본당의 날 행사를 크게 치렀다. 여러 단체와 가족, 개인이 장기자랑을 하고, 성가대에서는 음악회도 열었다. 많은 물품 빨랑카와 사목회장단에서 준비한 기념품으로 풍성한 잔치를 펼쳤다. 여좌동성당에는 3개의 구역과 16개의 소공동체, 그리고 구역 외 신자들로 작지만 따뜻한 공동체이다. 역사도 길지 않지만 많은 사제와 수도자를 배출하여 현재까지 11명의 사제와 10명의 수도자, 1명의 수도회 출신 사제와 휴학 중인 신학생이 있다. 이제 50년을 향해 나아가며 역사를 정리, 기록하려는 여좌동성당은 본당주보 1면의 살아있는 신자들의 글들이 한몫을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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