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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훈 엠마누엘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코로나 위기와 이의 극복을 위한 영성적 성찰을 담은 강론을 모아 『세상을 치유하기 위해』라는 제목의 교리서를 바티칸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의 서언에서 이 책의 출간을 기획한 교황청 인간 발전부의 수장 피터 턱슨 추기경은 “우리가 이 위기에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가야 할 길은 바로 이것입니다”라고 하면서, 이 교리서가 이 시대의 훌륭한 안내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치유하기 위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세 가지 신앙의 신호등인 신덕, 망덕, 애덕과 함께 복음 ‘순례’의 길에 신앙인 모두를 초대합니다. 이것은 다른 이들을 돌봄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 위기 속에서 발견되는 갖가지 취약함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정입니다.


이 책은 교황님께서 2020년 8월 5일부터 9월 23일까지 수요 일반 알현에서 하신 강론 모음집이지만, 코로나 사태에 대한 거룩한 교회의 교리적이고 영성적인 성찰을 바탕으로 한 신앙 길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8월 5일 행하신 교황님의 말씀이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고 합니다. “저의 희망은 우리를 치유해 주신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미래 세대에 희망을 심어주며,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데 모든 이가 함께 성찰하고 일하는 것입니다.”


턱슨 추기경은 코로나가 최고조로 로마를 휩쓸었던 지난해 3월 27일 텅 빈 성 베드로 대광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시는 교황님의 모습을 상기하면서, 세상의 고통과 절망을 안고 있는 이사야서의 ‘고통받는 종’을 연상하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턱슨 추기경은 최근 세상은 세 번의 위기를 겪었는데, 2008년~2009년의 경제 위기, 그리고 최근의 환경 위기와 코로나 사태를 언급하면서, 지난 2008년 경제 위기 때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위기는 ‘새로운 접근’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며, 체념보다는 오히려 용기를 가지자고 촉구하였음을 소개합니다. 


교황님의 교리서는 치유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이들과 진정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교리서는 ‘사회적인 불의의 근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의 중요성’, ‘코로나 대유행의 치유’, ‘무관심의 태도에 대한 논박’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불평등은 불평등한 경제 성장의 결과임을 밝히고, 재화의 올바른 사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여정의 핵심은 모든 계층에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는 데 봉사하는 것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지역민의 연대와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소중하게 보존해야 할 창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이웃을 위로하기 위해 파견되신 ‘우리의 치유자’ 예수님께 시선을 집중해야 하는 새로운 길입니다.


이 교리서의 결론에서는 이 길을 따르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면서, 이 여정을 만나게끔 도와주며, 개인이나 가족, 공동체 차원에서 질문하고 다양한 주제를 보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것을 격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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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중첩된 폭력적 상황: 정치적 폭력 사태와 경제적 위기
유엔의 세계 식량 계획은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가난한 이들과 취약한 이들의 상황이 이미 코로나 사태와 더해져 너무나 악화하였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지난 군부 쿠데타 이후,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 속에 있습니다. 시위자들과 시민운동가들은 정치적 폭력 사태뿐 아니라, 더욱 개탄할 만한 경제적 마비 상태에서 군부에 맞서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현재 식료품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필품의 생산 공급 시장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초기 위험과 고통의 신호는 매 끼니를 아슬하게 해결해야 하는 취약 계층의 시민들에게 더욱더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식료품 가격의 상승 조짐이 보였다면, 지금은 가난한 이들과 취약 계층의 가족 식탁에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음식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유엔의 보고에 따르면, 미얀마는 수도 양곤을 중심으로, 지난 3주 사이에 쌀값이 4% 인상되었고, 주된 식료품 중의 하나인 팜유는 20%나 인상되었습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치명적이어서 쌀값이 무려 35%까지 인상되었으며 지난 1월부터 2월 사이의 식당 음식값이 27% 인상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용할 양식의 통제 불능의 인상은 곧바로 빈익빈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얀마 국민은 대략 50% 가깝게 그 수입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한 나라의 정치 사회적 혼란은 경제적 둔화와 실용 경제의 마비로 이어집니다. 유엔 국제 식량 계획의 한 관계자는 “평화와 대화가 사라질 때, 굶주림이 빠른 속도로 뒤따라온다”라고 증언합니다.


이 지점에서 국가적인 정치적 안정과 함께 인도주의적 지원이 실행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위기에 봉착한 미얀마에서는 백만 명의 국민이 이러한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재해에 노출되어 있으며, 35만 명 정도의 국민이 난민 수준의 국내 이주 중이라는 사실은 그들에게 인도주의적 도움과 보호가 필요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얀마의 ‘계속되는 유혈 사태’ 앞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그러한 무자비한 폭력 앞에 한 용감한 수녀님(안 누 타웅 수녀)이 그러하였듯이, ‘나 역시 미얀마의 거리에서 무릎을 꿇습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용감한 수녀인 안 누 타웅 수녀님은 “우리를 기억해 주시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교황님께 감사”함을 전하였습니다. 


어떠한 종류의 폭력 상황은 미얀마 사태를 보듯이, 인간의 전반적인 삶을 파괴합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사실을 역사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주님의 수난은 이 폭력의 순환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폭력의 종식이야말로 인간 생명 회복의 길임을 확인하는 부활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미얀마를 부활시킬 방안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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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www.vaticannews.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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