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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허성규 베드로 신부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우리 모두는 참으로 축복의 시간을 지금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 부활을 8일 동안 하루 같이 기뻐하며 지내고 있고, 또한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미사 때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자비송을 노래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구세주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에 하느님의 자비를 그대로 보여주셨습니다.


가장 먼저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 말씀은 예수님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해집니다. 율법에서는 돌로 죽음을 당해야 하는 간음한 여인에게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가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1)라고 말씀하십니다. 죄인을 죽음의 수렁에서 건져주시며 목숨(삶)을 찾아주시는 모습 이것은 하느님의 자비하심입니다.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과 그 가족을 대하신 예수님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만나십니다. 우선 손가락을 그의 귀속에 넣으시고 침을 발라 혀에 대시며 “열려라.”(에파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의 닫힌 귀와 혀를 회복시켜 주심으로써 타인과 단절되어 온 그의 관계(삶)를 다시 찾아 주십니다.


또 나인이라는 동네에서 예수님은 한 장례행렬을 만납니다. 아들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과부를 측은히 바라보십니다. 먼저 그녀에게 “울지 마라.” 하고 위로를 건네시고, 그다음 아들에게 “젊은이여, 일어나라.” 하고 명령하십니다. 죽었던 아들이 일어나 말을 합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그 모자에게 생명과 기쁨을 선사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죄인에게 더 이상 묻지 않음으로써 용서를 주셨습니다. 병자에게 병의 치유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죽음과 슬픔을 생명과 기쁨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의 부활을 통해 온 인류에게 베풀어지는 커다란 은총입니다.
부활의 삶은 죽은 자의 삶이 아니라 산 자의 삶입니다. 산 자의 삶은 주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시어 우리가 사는 것처럼, 우리도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어 단절된 죽은 자의 삶에서 산 자의 삶으로, 서로가 소통하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부활을 의심하는 토마스 사도가 주님으로부터 어떤 꾸중도 듣지 않고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신 주님께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리고, 토마스의 신앙 고백이 주님의 자비를 늘 입고 사는 우리의 고백이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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