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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황봉철 베드로 신부

삼위일체三位一體란



“삼위일체”란 3위位, 즉 성부, 성자, 성령께서 다 하느님이시지만 세 분이 아니라, 한 분이신 하느님이시라는 가르침인데, 알아듣기 쉽지 않다. 특히 아우구스티노 성인과 어떤 꼬마와의 바닷가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우리는 이 가르침을 알아듣고자 하는 노력도 잘 기울이지 않았다.


“위”位는 “위격”位格이라고 하는데, 라틴어의 “뻬르쏘나”Persona를 번역한 말이다. 이는 영어의 Person(사람)하고 같은 의미일 것이다. 희랍어로는 “프쉬케”(ψυχη = “영”<靈> Ghost; Seele)로, 히브리어의 “네페쉬”שׁ פ נ를 번역한 말이다. 히브리어의 “네페쉬”는 그 뜻이 “모양”, “모습”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위”, “위격”이라고 번역한 “뻬르쏘나”도 “모습”이나 “모양”으로 알아들을 수 있겠다. 그래서 하느님의 모습이 상황에 따라서, 성부의 모습, 성자의 모습, 성령의 모습으로 나타나신다는 것이다. 그분은 사도신경에 씌여진 대로 세 분의 위격적인(“위격”의 사전적인 의미는 “자유와 의지를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라고 한다.) 하느님이시지만, 본질적으로 한 분이신 하느님이시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물이 상황에 따라서 액체, 고체 그리고 기체로 변화하지만, 그 본질이 변하지 않고 꼭 같은 것처럼.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는 하느님의 특성을 간단명료하게 잘 드러내 보이고 있다. 첫 번째로 하느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고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신 분이시다(탈출 34,6). 두 번째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한다(요한 3,16). 그리고 세 번째로 오늘 제2독서에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코린 13,13)라는 표현으로 하느님을 사랑과 은총과 친교의 하느님으로 알려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세 가지 성경의 말씀 모두, 하느님과 우리 인간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설명들이다. 즉 하느님이 사랑이시니까, 부모가 사랑하여 자식을 낳듯이 우리를 창조하셨고, 우리가 스스로 구원의 길을 가지 못하니까,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 그리스도의 구원을 은총Gratia이라 하는 이유는 은총이 “공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리라. 성령을 “친교”κοινωνια라고 하는 것은 성부와 성자 간에 친밀한 교감이 있어야, 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잘 받들어 임무수행을 잘할 수 있고, 또한 이를 통해 아버지는 아들을 기꺼워하신다. 


하느님을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아버지는 자식을 낳기만 하면 아버지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인가? 낳아서(창조) 먹이고 입히고 기르고(구원), 교육을 잘 시켜야(성화) “좋은 아버지”라고 한다면,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당신 자녀인 우리를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잘 보살피시는 “참 좋으신 아버지 같은 분”이시라는 것을,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 날, 교회는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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