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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제민 에드워드 신부

나는 당신의 밥입니다


고해실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듣는 죄 중의 하나가 주일을 걸렀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수십 년을 냉담했다면서 주일미사 빠진 것 외에 다른 죄를 지은 것이 없다고 고해합니다. 성당 다니는 것이 죕니다. 그를 신자로 만들어 죄의식 속에 살게 한 교회가 그를 대신해서 죄를 고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일미사 현장에 몸이 함께 있었으면 죄를 짓지 않은 것이고 거기에 내 몸이 빠졌으면 죄를 짓는 것입니까? 주일을 지키는 것은 미사에 참례하여 성체를 모시기 위해서입니다. 성체를 모신다는 것은 “받아먹어라. 이는 내 몸입니다.”(마태 26,26) 하시며 당신의 몸을 쪼개어 나누어주신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더 이상 자신만을 위하여 살지 않고, 다른 이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자기 몸을 쪼개고 녹이며 사라지기 위해서입니다. 주일미사 꼬박꼬박 참례하며 성체를 영한다 해도 일상에서 만나는 이들을 위하여 자기 몸을 쪼개고 녹이지 못한다면 주일을 거룩하게 지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주일미사를 한 번도 궐하지 않고 성체를 열심히 영한다 해도 이웃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자기 몸을 희생시키지 못한다면, 오로지 자기만의 힐링과 자기만의 웰빙을 위하여 산다면, 그 미사 참례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최후의 심판 때 그리스도는 주일을 잘 지켰느냐, 십계명을 잘 지켰느냐 하고 묻지 않습니다. 굶주리는 이에게 먹을 것을 주었느냐 목마른 이에게 마실 물을 주었느냐 나그네를 따뜻이 맞아들였느냐, 헐벗은 이에게 입을 것을 주었느냐, 병든 이를 돌보아 주고 감옥에 갇힌 이를 찾아 주었느냐 하고 물을 것입니다(마태 25,31-46). 죄란 이웃을 위하여 자기 몸을 쪼개며 희생 제물로 내놓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일미사를 궐했다고 고백할 것이 아니라 혼자 먹고 마시며 자기만을 위한 힐링과 웰빙을 추구했음을 고해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혼란스럽다면 “너는 내 밥이다.” 하며 서로 잡아먹으려고만 들고 다른 이를 위하여 자기 몸을 쪼개며 희생시키려는 마음이 사라져 가기 때문일 것이다. 미사 때 사제가 성체를 들고 하는 말은 일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향하여 해야 하는 말이어야 합니다. “나는 당신의 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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