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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신정목 우르바노 신부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내 멍에는 가볍다.”

이 세상에 멍에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있다면 바보가 아닐까요? 그래도 “나에게는 멍에가 없고 사는 게 고생스럽지도 않다.”라고 주장한다면 가치관이 부족한 사람일 것입니다. 농산물 중에는 판로가 없어 남아도는 농산물이 있습니다. 그것을 잉여 농산물이라 합니다. 인간사에도 유사한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공동체 의식도 없고 책임감도 없이 자신만 편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부모의 재물에 기대어 무위도식하며 사는 자식들, 그 삶이 잉여 농산물 같은 잉여 인생이 아닐까요?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 안에서 함께 짊어져야 할 멍에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생활 안에서 함께 하며 떠맡아야 할 자기 몫을 찾는 것입니다. 그것이 신자信者 됨의 태도이고 인간의 길입니다.

엊그제는 산보길에서 나를 앞질러 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요즈음 며칠 많이 먹었더니 2킬로 늘었어. 살빼야지…” 양팔을 흔들면서 부지런히 걷는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과식過食을 피하면서 자기 몫을 다른 이와 나누며 사는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 후자의 사람, 그가 떠맡은 삶의 몫이야말로 진정한 멍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가 진정한 삶을 산다고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짐 진 자, 내게로 오라.” 하실 때, 그분이 내 짐을 치워주고자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내 멍에를 가볍게 해주시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당신께 오고 당신과 함께하면 그것을 메고 갈 수 있는 힘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육신적인 삶을 극복하고 영적 삶을 사는 이들이 바로 우리 신자들임을 강조합니다.

신자 여러분, 부활하신 예수님이 곁에 함께 계심을 체험합니까? 그렇다면 저나 여러분은 성령의 영적 에너지를 얻어 타인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영혼이 이미 영적인 생산성을 지닌 존재로 거듭났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말입니다. -그럴 리 없지만- 나에게 멍에가 없다면, 나 스스로 짊어져야 할 멍에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그 멍에는 내 의지에 따라서 가볍거나 무겁게 느낍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그를 편히 쉬게 하리라.” 행복한 신자여, 자기 멍에를 친구로 삼는 영혼들! 그 멍에가 그를 천국으로 인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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