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257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강 론 이성렬 요셉 신부
섬김 - 신앙의 길


2004년 10월, 짐을 옮기다 허리를 삐끗하였습니다. 초기대응을 잘못하여 늘 가벼운 통증을 달고 삽니다. 이제 웬만큼 적응이 되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장례식장이나 바닥에 앉는 식당에 가면 방석을 여러 장 포개 앉습니다. 그렇게 하면 통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저희 본당 신자분들과 식사를 하러 가면, 앞서의 사실을 알고 있는 어떤 분이 식탁의 중앙 자리에 방석을 여러 장 포개 놓아 주십니다. 성당(회당)에서는 제대 중앙 높은 자리에, 어시장(장터)에서는 여러 신자의 인사를 받는, 그리고 늘 신부님(스승)이라고 불리는 제가 식당(잔칫집)에서 마저도 윗자리에 앉게 되니, 주위 분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주님의 따끔한 지적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높은 자리를 좋아합니다. 인사 받는 것을 즐깁니다.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을 때 뿌듯해집니다. 이것은 사람의 본성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재물을, 더 높은 권력을 그리고 명예를 이루는 지식을, 기능을 가지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노력이 정말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일인가 하는 질문이 생길 수 있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하느님의 길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길만 좇아간다는 데에 있습니다. 재물과 권력과 명예가 섬김과 봉사를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섬김을 받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더더군다나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는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가 하느님의 말씀을 팔아 그들이 섬김을 즐겨서는 안 되는데… 그래서 오늘 주님의 질타를 더 강하게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와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는 제자이면서 자녀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처럼 온화한 사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신앙의 여정을 다음과 같이 비유로 말합니다. 마치 하나의 용수철을 일생을 걸쳐 직선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잠시 방심하면 용수철 본래의 성질에 따라 얼마나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 버립니까! 그러므로 섬김을 받으려는 본성을 거슬러 죽는 그날까지 섬김과 봉사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 신앙의 길, 우리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요.

Title
  1. 12월 17일자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강론

    “나를 나누는 것은 나를 더하는 것입니다” 그 날은 어찌 그리 찬바람이 불었을까? 허나, 햇살이 비치고 바람이 멈춘다 한들 심장 속을 파고드는 가난의 찬바람은 어찌할까나?! 열아홉 피 끓는 청춘 ‘노화욱’은 막막한 가난에 한 숨 쉴 힘조차 없어 발길 닿는 ...
    Date2017.12.12 Views235 강 론백남해 요한 보스코 신부 file
    Read More
  2. 12월 10일자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강론

    자존감! 자존심? 기다림의 시간인 대림절, 우리는 장차 구세주로서 이 세상에 오실 예수님의 길을 통해 소리 높여 외치는 세례자 요한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2000년 전 유다의 땅에 살...
    Date2017.12.05 Views276 강 론김국진 가우덴시오 신부 file
    Read More
  3. 12월 3일자 대림 제1주일 강론

    기다리고 기다린다 오늘은 대림 제1주일입니다.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보내고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됩니다. 마지막을 넘어 또 다른 시작이 열리는 오늘, 시작하시는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대림 시기는 오시는 예수님에 대한 기다림입니다. 이 기다림을...
    Date2017.11.28 Views265 강 론김용민 레오나르도 신부 file
    Read More
  4. 11월 26일자 그리스도왕 대축일 강론

    그리스도왕 대축일 하느님 나라! 하느님 뜻으로 세우고, 하느님 품에서 펼치고, 하느님을 모시는 나라입니다. 세상을 설계하신 하느님 뜻을 담은 “말씀” 하느님 나라 설계도입니다. 이 설계도에 따라 인간은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 짓습니다. 하느님 뜻을 이...
    Date2017.11.21 Views228 강 론함영권 유스티노 신부 file
    Read More
  5. 11월 19일자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강론

    유섬이를 닮은 평신도 사도직의 효과 하느님께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평신도 주일을 선물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를 잘 모릅니다. 저희가 무심하여 감동은 없더라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축하의 인사를 나누며 기쁨의 축제일로 지...
    Date2017.11.14 Views252 강 론안상덕 다니엘 총회장(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file
    Read More
  6. 11월 12일자 연중 제32주일 강론

    항상 깨어있으십시오 오늘 복음은 열 처녀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인즉 열 처녀가 등불을 가지고 신랑을 맞으러 나갔습니다. 그 가운데 다섯은 슬기로워 등잔과 함께 기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다섯은 미련하여 등잔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준비하지 ...
    Date2017.11.07 Views245 강 론이재열 안드레아 신부 file
    Read More
  7. 11월 5일자 연중 제31주일 강론

    섬김 - 신앙의 길 2004년 10월, 짐을 옮기다 허리를 삐끗하였습니다. 초기대응을 잘못하여 늘 가벼운 통증을 달고 삽니다. 이제 웬만큼 적응이 되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장례식장이나 바닥에 앉는 식당에 가면 방석을 여러 장 포개 앉습니다. 그렇게 하면...
    Date2017.10.31 Views257 강 론이성렬 요셉 신부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1 Next
/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