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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재열 안드레아 신부
항상 깨어있으십시오

오늘 복음은 열 처녀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인즉 열 처녀가 등불을 가지고 신랑을 맞으러 나갔습니다. 그 가운데 다섯은 슬기로워 등잔과 함께 기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다섯은 미련하여 등잔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밤중에 ‘저기 신랑이 온다. 어서들 마중 나가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불을 챙기고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갔으나 미련한 처녀들은 기름이 없어서 가게에 기름을 사러 뛰어갔습니다. 그 사이에 처녀와 신랑은 혼인 잔치에 들어갔고 잔칫집 문은 잠겨졌습니다. 그 뒤에 미련한 처녀들이 와서 ‘주님, 주님, 문 좀 열어주세요.’ 하고 사정했으나 신랑은 말했습니다. ‘분명히 들으시오. 나는 당신들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니 항상 깨어있으라고 우리에게 당부합니다.

오늘 주일미사에 참례하신 우리 신자 여러분, 여러분은 슬기로운 처녀입니까? 미련한 처녀입니까? 여러분은 항상 주일미사에 참례해서 신자의 가장 중요한 본분을 지킨 만큼 대죄만 없다면, 비록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슬기로운 처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는 미련한 처녀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때가 더디 오려니 하고 냉담 중에 주님을 배반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주인이 더디 오려니 생각하고 다른 종들을 때리고 술친구들과 함께 먹고 마시기만 한다면 생각지도 않은 날, 짐작도 못 한 시간에 주인이 돌아와서 그 꼴을 보게 될 것이다. 주인은 그 종을 자르고 위선자들이 벌 받는 곳으로 보낼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주님을 섬기며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죽음을 맞이한다 해도 두려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냉담자들은 마지막 순간에 좀 앓다가 병자성사를 받고 회개하고 죽으리라 희망하십니까? 그리된다면 오죽 좋겠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 그런 자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오실 것이라고 경고하시며 항상 깨어 있으라고 충고하시지 않습니까? 우리는 현재가 중요합니다. 지금은 신앙생활을 못하지만, 장차 열심한 신앙인이 되리라 희망한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슬기로움과 미련함의 척도를 들어 보십시오.

“그러므로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큰물이 밀려오고 또 바람이 불어 들이쳐도 그 집은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큰물이 밀려오고 또 바람이 불어 들이치면 그 집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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