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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안상덕 다니엘 총회장(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유섬이를 닮은 평신도 사도직의 효과



하느님께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평신도 주일을 선물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를 잘 모릅니다. 저희가 무심하여 감동은 없더라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축하의 인사를 나누며 기쁨의 축제일로 지내면 좋겠습니다. 


남을 돕는 활동을 통하여 일어나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변화를 ‘마더테레사효과’라고 합니다. 하버드대학에서 마더테레사의 일대기를 보여주고, 마더테레사처럼 사랑과 봉사 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기능이 향상되는 것을 보고 ’마더테레사효과’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마더테레사효과’를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창작 뮤지컬 ‘순교자의 딸 유섬이’ 공연준비로 유섬이와 함께 어울리고 유섬이의 벗으로 한 해를 보내면서, 관비의 신분으로 토굴에서 기도하며 25년을 살고 죽어서도 흙무덤 하나 덩그러니 남긴 유섬이의 간절한 삶은 마더테레사효과보다도 더 친근하게 느껴져 유섬이의 효과로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세상에는 모든 것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영성은 외면한 채 세상의 풍요로움으로 배가 부른 평신도에게 정결한 삶인 유섬이 효과가 올바른 신앙의 마중물이 되어 평신도 사도직의 사명을 깨닫게 해준다면 참 좋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정하시고 ‘자비의 희년’에 실천했던 사랑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를 권고하시며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1요한 3,18)하자고 하십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사랑의 실천으로 또 다른 평신도 사도직의 효과를 보여줄 골든타임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들숨과 날숨을 통해서 유지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복음의 기쁨과 사랑의 선물’은 우리의 생명을 위한 들숨이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날숨입니다. 들숨과 날숨으로 기쁘게 호흡하는 평신도 사도직 운동으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합시다.


한국교회는 2018년을 ‘평신도의 희년’으로 살게 하십니다. 우리는 전례로 자신을 봉헌하는 사제직, 복음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예언직, 그리고 섬기고 봉사하는 왕직을 실천하여 유섬이를 닮은 평신도 사도직의 효과로 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저희는 주님의 신발 끈을 매어드릴 자격은 없지만, 거칠고 험한 세상에서 들숨과 날숨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생활 속에서 유섬이의 토굴 살이를 의미하는 작은 교회로서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위대한 꿈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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