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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국진 가우덴시오 신부
자존감! 자존심?

기다림의 시간인 대림절, 우리는 장차 구세주로서 이 세상에 오실 예수님의 길을 통해 소리 높여 외치는 세례자 요한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2000년 전 유다의 땅에 살았던 사람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구세주 그리스도를 그때와 꼭 같은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림’, 이 말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연인의 설렘, 결전의 날을 기다리는 선수들의 다부진 각오, 또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신앙인들의 기도와 희생 등… 이 모든 기다림의 자세는 맞이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잘 준비한 자만이 잘 맞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준비를 할까요?

그런데 오늘은 인권 주일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인권을 언급할 때 인간으로서의 제 모습과 권리의 바탕은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존재에 있다고 가르치고 있고, 죄로 잃어버린 인간을 하느님의 아드님이 되찾아 주심으로서 창조의 원래 목적대로 생명과 행복에로 다시 불러 주셨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인간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가진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인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는 먼저 거창한 일부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만 치부합니다. 과연 그렇게 생각을 해도 될까요?

우리는 그 인간답게 살 권리를 심하게 침해하는 갑질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가진 자의 횡포로 일컬어지는 갑질 사건들. 그런데 정말 가진 자들만의 횡포에 지나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일상적인 삶 안에서 너무나 많은 갑질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갑질 사건들의 가해자의 모습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쩌면 우리의 원초적인 모습,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나 자신을 잊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낮아진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세우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모습이 쌓이고 쌓여서 우리 모두를 짓누르는 죄가 되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기다림의 대림 시기를 보내면서 우리는 어떻게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까요? 낮아진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릇 신앙인은 언제나 하느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것으로부터 모든 것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사람입니다. 소용돌이치는 세상의 모든 문제와 불행의 뿌리가 원초적으로 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회개하라.’라는 말씀에 자신의 속 모습으로부터 속 깊이 뼈저리게 볼 줄 아는 눈과 자신부터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세상 돌아가는 꼴에 당황만 하고 있을 이유가 도무지 없을 것입니다. 인권에 대해 목청을 돋우거나 전전긍긍하기보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신앙인의 우선 과제가 아닐까요? 그 모습이 낮아진 나의 자존감을 높이는 모습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시고 뜻하신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나의 일그러진 속 모습을 덮어둔 채 타인의 일그러진 겉모습과 현실을 탓하거나 한탄만을 일삼아서는 그분께서 오시는 날, 그분을 제대로 맞이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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