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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곽준석 요셉 신부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

예수님이 태어나신 지 40일이 되는 날 마리아와 요셉은 구약의 율법에 따라 아기 예수님을 봉헌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성전에서 시메온이 마리아에게 예수님을 통해 많은 이가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과 그 아들 때문에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릴”(루카 2,35)만한 큰 고통에 대해 예언합니다. 과연 시메온의 예언은 곧바로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세 분의 가정에 폭풍이 몰아칩니다. 베들레헴과 그 근처의 두 살 이하 어린 사내아이를 모두 죽이려는 헤로데의 위협 때문입니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마태 2,13) 이집트로의 피신은 험한 시골길을 15일 동안이나 가야 하는 힘든 여정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천사가 말한 대로 낯선 땅 이집트에서 무슨 일을 겪을지 알지도 못한 채 길을 떠났습니다. 
이집트에서 몇 해가 지나고 천사가 나타나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마태 2,20) 하고 말합니다. 또다시 요셉과 마리아는 순종하며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유다 땅에 정착하려 하였으나, 자신들의 계획을 바꾸어야 했습니다. 아르켈라오스가 아버지 헤로데를 이어 유다를 다스린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의 안전을 위해 갈릴래아 지방으로 떠나,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가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예수님이 하느님 나라에 관한 복음을 선포하시자 적들이 예수님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을 마리아는 가슴 졸이며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마침내 십자가 곁에서 아들의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리아의 마음은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의 칼에 찔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언제나 하느님의 뜻 그 계획에 순종하셨습니다.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하고 말씀하신 대로 사셨습니다. 
   
이것이 모든 가정이 나자렛 성가정에서 배워야 하는 교훈일 것입니다. 예수님과 마리아와 요셉은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자신과 가정에 닥친다 하더라도 그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며 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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