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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말씀과 성체의 초대

주님께서 소년 사무엘을 부르십니다. 세 차례나 부르셨지만 안타깝게도 사무엘은 주님의 부르심인 줄 모릅니다. 마침내 사무엘은 엘리의 도움으로 주님께 응답합니다.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희생과 제물을 즐기지 않으시고, 도리어 우리의 귀를 열어 주시나이다.”(화답송) 우리도 성경 말씀을 대할 때마다, 사무엘의 단순한 응답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외심을 지니고 무방비 상태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면, 말씀이 우리를 장악하고 지배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노래,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을 내 입에 담아 주십니다.”(화답송)

엘리가 사무엘을 주님께로 인도했던 것처럼, 오늘 복음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두 제자는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묵으시는 자리로 초대하십니다. “와서 보아라.” 제자들은 함께 가서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의 말은 성찬례에서 사제의 입술을 통해 반복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그리하여 신자들은 어린양이신 예수님 대전에 나아가 예수님을 모십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 묵으시게 됩니다.

깨어있을 수만 있다면, 말씀과 성체 앞에서 깨어있기만 하면, 말씀과 성체는 우리를 치유하시고 정화하시며 우리를 변화시켜 주십니다. 치유와 정화가 깊어질수록 점점 영적인 인간이 되어 우리가 주님의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고 여러분을 속량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제2독서) 그리하여 우리는 또 하나의 말씀이 되고 성체가 되어 살아갑니다. “여러분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모릅니까? 주님과 결합하는 이는 그분과 한 영이 됩니다.”(제2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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