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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종필 가브리엘 신부

부활, 용서 체험으로서의 평화


우리 시대 사람들이 가장 갈구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평화입니다. 갈구한다는 것은 나에게 없어서 찾는다는 말입니다. 유사 이래로 전쟁 없이 하루를 살지 못해서인지 사람들의 마음에서 사라져 버린 것 같아 보입니다. 


우리는 십자가 사건을 들었습니다. 주님과 제자들은 마지막 만찬을 통해 자신이 십자가로 향한다는 것과 배신할 사람들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하나같이 배신하지 않겠다 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실 때입니다(마르 14,30). 그러자 베드로가 “스승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결코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장담합니다. 이에 다른 제자들은 “다른 이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였다.”(마르 14,31ㄷ) 합니다. 모두가 같이 죽는다 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다릅니다. 예수님 십자가 처형 현장에서 예수님 곁에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와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요한 19,25)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에게로부터 모른 체하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우리는 베드로와 유다만의 배반을 생각하는데 베드로와 유다뿐만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다 같이 배신한 것입니다. “다른 이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였다.”(마르 14,31ㄷ) 

이러한 제자들의 죄로 인해 평화는 깨어져 버렸습니다. 예수님을 모르는, 예수님과 관계없음의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예수님과 화해가 필요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과 만남에서 내가 죽을 때 ‘베드로, 야고보…, 니네들 어디에서 있었지?’ 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십니다. 그냥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장엄하게 선포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24,36) 죄로 깨어진 예수님과의 배신 상태를 깨지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시켜 주십니다. 


우리 예수님은 평화를 선포하시고 선물로 주십니다. 제자들에게 평화의 선포는 죄의 용서입니다. 죄가 사라지면 평화는 자연스럽게 실현됩니다. 제자들은 더 이상 배신감과 죄책감이라는 오두막에 갇혀 있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세상에 나아가 이렇게 선포합니다.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2독서) 예수님의 부활로 제자들은 먼저 용서받았고 부활 용서 체험으로, 우리 또한 타인을 용서하며 살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용서 체험이 바로 부활하신 우리 주님의 선물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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