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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정진국 바오로 신부
새롭고 유능한 변호인


2013년 개봉한 “변호인”과 2017년 12월에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 두 편의 영화가 있다.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국영화, 천만 관객 동원 히트작. 손수건을 꺼내게 만드는 영화 등 여러 공통점 가운데 첫 번째 영화의 제목이 가리키듯 변호사라는 역할도 중요한 공통점 가운데 하나이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변호인에서는 신세 진 국밥집 주인 아들을 위해 잘나가던 세무 회계 전문 변호사가 재판에 뛰어든다. 독재 정권하에서 모두가 말리는 시국사건 희생자의 변호인이 되어 계란으로 바위치기 식의 무모한 도전에 나서 바위에 계란이 던져지면 적어도 바위에 자국이 남음을 보여준다.
한국 웹툰 사상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에서도 저승차사 강림은 동료 차사들과 함께 자신의 환생을 위해서든 사명감 때문이든 김자홍의 변호인이 되어 그가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지옥을 벗어나 환생하도록 이끈다.

성경에서 하느님은 의로운 이, 신실한 이를 찾아주시고 지켜주시며 변호해 주신다. 이전 성서에서는 “나는 믿는다, 나의 변호인이 살아 있음을! 나의 후견인이 마침내 땅 위에 나타나리라.”(욥 19,25)라고 말하며 지금 사용 중인 성경에서는 같은 구절을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렇게 하느님은 변호인이시며 그렇기에 구원자이시고 이 땅 위에서 우리의 후견인이 되어주시기 위해 기꺼이 일어서시는 분이시다.

우리의 변호인이시며 후견자이신 하느님께서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요한 12,1)라는 말씀처럼 이제 죄의 용서와 영원한 생명을 위한 새로운 계약을 맺도록 더 젊은(?) 변호사를 우리에게 보내주셨다. 사법고시나 로스쿨은커녕 법대 근처조차 못 가보신 그분은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우리가 받아야 할 모든 수난과 형벌을 겪으시고 당신의 목숨마저 내놓는 철저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이 젊은 변호인께서 이제 당신을 보내신 분께로 돌아가시려 하지만 남겨진 이들을 버려두시고 떠나심이 아니기에 오히려 더 유능한 변호인이시며 보호자이신 분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요한 16,5.7)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그분이 바로 오늘 오셨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에게 최소한의 방어권을 위해 국가가 무료로 정해준 국선 변호인처럼 부담 없이, 그러나 실력 면에서는 김앤장 변호사들을 찜 쪄 드시며 열정 면에서는 인권변호사를 가볍게 넘어서는 그분이 불혀 모양으로, 비둘이 모양으로 우리에게 오셨다. 흉악범도, 파렴치범도, 억울한 이도 변호사에게는 마음을 열고 진실을 밝혀야 하듯 성령이 오시면 우리도 마음을 열어야 한다. 어둠속의 빛이시며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이시며 마른 땅의 물이신 분, 아픈 이의 치유자이시며 든든한 후견인이신 분이 우리의 변호인이 되셨다. 잘못은 고백하고 죄는 뉘우치며 진실은 밝혀주시고 억울함은 풀어주시기를 우리의 새롭고 유능한 변호인께 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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